삯(명사)
- 품을 들여 일한 데 대하여 주는 돈이나 물건.
- 어떤 물건·시설을 이용한 대가(代價)
삶도 삯이 있지 싶다.
내가 노력을 하면 반드시 같은 값어치는 아니더라도 상응하는 무엇인가가 당장 혹은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인가 따라 오지 싶다.
거꾸로 현재의 눈앞에 당면한 과제를 무책임하게 회피한다면 추후 그에 따른 대가가 뒤따르는 모습도 지켜보게 된다. 이들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그리 되지 않았음에 안도할 뿐이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이란 후회는 삶에서 내가 주거나 받은 삯이란 무형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아챘을 때 갖게 되는 미미한 자기 이해의 한 부분이다. 어릴 적이나 학창 시절에 왔으면 좋았으련만 서른이 가까워서야 체감했으니 한참 늦었다 싶었다.
달콤함과 편안함은 항상 주위에 도사린다. 인간이란 본디 뛰면 걷고 싶고 걸으면 앉고 싶으며 앉으면 눕고 싶어 한다. 안주함 만큼 손쉬운 일도 없으니 말이다. 게으름과 나태함이 올라오는 까닭인 듯하다.
현명함이란 나와 거리가 멀어서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드러누웠을 때 뒤이어 휘몰아칠 삯의 무게는 온몸이 짓눌려지기 전까지 체감하지 못하니 말이다.
오늘은 뒤틀린 배 탓에 탈진하듯 널브러져 있다.
뭔가 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