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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l 19. 2024

삶이 순한 맛이었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설정한 바운더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내가 속한 곳이 평온한 이들이 모인 곳이라면 상대적으로 풍파는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어디나 괴짜나 괴팍한 이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빈도와 강도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내가 겪은 군대라는 곳은 바운더리의 갭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첫 공간이었다. 군생활이 힘들다고 자신의 무릎에 횡으로 대못을 박은 미치광이나 조폭부터 sky대학 출신까지 내가 볼 수 있는 최대치의 스펙트럼이었다.


지금도 이런 맞지 않는 이들과 함께 해야 했다면 난 벌써 병실에 드러누워 생을 연명했을 것이다. 이해도 안 가고 납득은 더더욱 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이들과의 생활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도 참 다양한 꼬맹이들과 적잖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교사란 직업이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꼬맹이라 그러려니 넘기고 있으니 견뎌내고는 있다. 머리 큰 어른이었다면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눈앞의 녀석들이 살아갈 세상이 순한 맛이었으면 늘 바란다. 그래서 잔소리가 길어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그럭저럭 순화되었나 기대하며 올려 보내면 상상치도 못할 사건들을 일으키니 이런 녀석이 속할 바운더리가 매운 맛일 듯싶다. 아마도 순하게 살아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 여겨진다. 조금씩 내려놓으면 될 일인데 다들 그걸 못한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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