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분류법 기초 3편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라는 곳에서
학교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서비스로
1. 정서함양을 위한 독서
2. 탐구기반 학습
3. 정보활용능력 신장을 제시했다
배운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추석빔으로 향수를 소비한다
마를린 먼로가 샤넬 넘버 5 향수를 잠옷대신 입었다더라
나도 가을 맞이로 향수를 입어보자
1. 나의 정서함양을 위해
2. 가을에 어울릴 사서 뽕이 다분한 취향을 탐구한 후
3. 정보활용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최저가를 검색한다
<결과 인출>
바이레도의 '비블리오티크'
책을 뜻하는 고대그리스의 중성형 명사 biblion과
상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여성형 명사 theke를 합성하여
bibliotheque (도서관)이라는 운치 있는 단어가 생겼다
감히 도서관 관련 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비블리오티크라는 이름만으로도
분뇨냄새만 아니면 사야 하는
소비의 당위성이 생겼는데
가격을 보고 움찔하여 당근에서 디스커버리 샘플을 검색한다
순조로운 비대면거래를 통해
귀하게 구한 향수를 5번 뿌렸는데
벌써 반통이나 다 날아가 버렸다
새끼손가락 길이 만한 디스커버리 샘플 가격은 헛헛했지만
니치향수가 그렇듯
목젖 끝까지 훅 들어오는 깊이감이 마치
영국의 보들레이안 도서관 철학 코너에서
고심하며 배가에 집중하는
사서선생님의 향이 상상됐다
그 사서선생님은 필시 해리스트위드 자켓을 입고 있다
아서코난 데일의 셜록 홈즈로 비유하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재롱둥이 셜록보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깔롱 한 셜록 느낌이다
마지막에 훅 치고 들어오는 매콤한 후추향이
장기연체자에게는 얄짤 없을 것 같은 베네딕트의 미간처럼 성격있을
뒤끝 있는 향이다
오늘은 비블리오티크를 입고
사서교육 전공의 깔롱한 대학원생이 되어
100 철학 코너에 마실 간다
향수 향만큼이나 설명하기 난해한 서양철학서 하나를 뽑아 들고
<교육철학 및 교육사> 과제를 위해 자리 잡고 앉아
나만의 이데아를 구축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