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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피 in 표현하다 Jun 07. 2020

나는 왜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걸까?

내 목소리는 왜 이런 걸까?

왜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한 번쯤 가져보았을 것이다.


좋은 목소리를 개발하려면 내 목소리가 왜 이런지 그 이유를 한 번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인지는 이 글의 마지막에 설명하도록 하고 우선 내 목소리가 왜 이런지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내 목소리를 형성하는 요인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요인은 유전적 요인이다.


사람들의 외형은 태어났을 때부터 성인의 모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 목소리의 색깔 즉, 음색도 유전적으로 받은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부모님이 전화를 받은 적이 있지 않은가?


그때 친구 부모님의 목소리를 친구의 목소리로 착각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혹은 반대의 경험도 많을 것이다.

 


이번에는 악기를 예로 들어보자.


악기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알 것이다.


이것은 같은 현악기, 관악기, 건반악기라는 큰 카테고리에 함께 들어가 있어도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같은 현악기이지만 기타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다르고, 같은 관악기이지만 리코더와 트럼펫 소리가 다르고, 같은 건반악기인 피아노와 오르간 소리가 다르다.


심지어 같은 피아노라도 피아노마다 음색이 미묘하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만들어지는 재료 혹은 생김새, 즉 유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다.


오르간을 아무리 쳐봐도 피아노 소리를 낼 수 없고, 바이올린을 아무리 켜봐도 기타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이 처럼 내 목소리는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아질 수 없고, 반대로 다른 사람도 나의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아질 수 없다.


이 부분을 인정하자.
내 목소리의 색깔을
바꿀 수는 없다.


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


그럼 '선천적인 요인이 이렇게 크다면 목소리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내 목소리를 형성하는 두 번째 요인인 환경적인 요인에 집중해야 한다.


앞서 사람의 외형은 유전적 요인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태어나서 받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완벽히 예상할 수는 없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성인이 되면서 미묘하게 생김새가 달라지는 일란성쌍둥이를 보면


환경적 요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럼 나의 목소리에는
어떤 환경적 요인이
제일 큰 영향을 미칠까?


첫 번째는 또 부모님이다.


인간은 모방의 동물이라고 하고, 이처럼 말도 모방해서 익히게 된다.


그럼 우리가 처음 말을 시작하기 전에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무엇일까?


바로 부모님의 말투, 성량 등의 목소리 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 요소는 지역이다.


나는 고향이 부산인데, 많은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보고 싸우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말투가 억세다고 할 수 있다.


태어나자마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를 하지도 못한 채 억센 말투를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는 성대를 조여서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는데, 뮤지컬 배우를 꿈꾸면서 훈련할 때 이 부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여려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다루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이 환경적 요인은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 목소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살펴보았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이것이다.


바꿀 수 있는 부분과 바꿀 수 없는 부분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목소리를 개발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목소리를 개발할 때, 그리고 연습할 때의 효율이 높다.


그래서 '누구의 목소리처럼 되고 싶다'라고 말하기보다


'나의 목소리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가 쓴 기도문 "평온을 비는 기도"로 마무리하겠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 https://heungin.modoo.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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