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자라는
방과후, 돌봄, 급식 같은 초등학교 용어가 이제 더이상 낯설지만은 않다. 방과후프로그램 스케줄을 짜보고, 초등돌봄 서류작성을 마치고 나니 새벽 1시. 입학식을 거행한지 14시간가량 지났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더라.
손녀 입학식을 보기 위해 출동한 양가 할머니를 모시고 입학식장에 들어갔다. 올망졸망 강당의자에 앉은 아이들이 국민의례를 하기 위해 일어섰는데 의자 등받이를 겨우 넘는 키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한참을 웃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뜻밖에 너무 감동이라 한참을 울었고. 웃고 우는 사이 입학식은 끝이 났고 2층 교실을 찾아 계단을 오르는데 아이가 매일 수없이 오르내릴 그 계단 한칸한칸이 왠지 뭉클했다.
이틀전만 해도 어린이집을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오늘, 한동안 분주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나도 나의 일상을 회복해야겠다 다짐한다.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학교담을 들어서는 순간 선생님이 보호자이니 이제 어깨짐 조금 내려놓고 아이와 선생님을 믿고 나 자신도 좀 믿어야지.
선생님을 만나고 교실을 찾아 들어가고 친구들과 눈빛을 교환하는 날, 그것이 입학식의 의미. 그러니 오늘 꽃다발 준비 안한거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삼세번). 무사히 하루를 마쳤으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