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 번째 프러포즈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그냥' 있다는 말
처음에는 참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지요
그런데 '말없이 그냥 옆에 있어주기'를 내가 꿈꾸게 될 줄이야.
이제는 너와 있을 때의
말의 공백, 행동의 공백이 두렵지 않아요.
그냥 같이 있는 게 좋아요
이제 내가 평생 그대 곁에
그냥 있어 줄게요
이유 필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