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나는 얼굴이 예쁘지 않은데...'
'나의 직업이 사람들이 부러워할 직업이 아닌데...'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데...'
'남들에게 내세울 이력도 없는데...'
브랜드를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한다.
브랜딩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많은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와 비교하며 부러워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꼼꼼히 비교하다 보면 내 모습이 그렇게 초라할 수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자존감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까지 내려가 곤두박질치는 기분으로 하루를 지내기도 한다.
자, 잠깐만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누구의 브랜딩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
내 브랜딩 아니었던가?
그런데, 나는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렇게 깊이 연구하고 있는 거지?
퍼스널 브랜딩!
나 브랜딩 하기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다른 사람 연구하고, 그 시간에 나를 관찰하고 나에 대해 연구해 보자.
이 이야기는 먼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다.
내가 그랬다.
'나는 디자인도 전공하지 않았는데...'
'특별히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도 없는데...'
'경쟁사의 사장님(왜 하필 나와 동갑이어서!)은 직원도 많고, 돈도 잘 벌고, 사업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다.'
그녀는 다 가진 것 같고, 그녀와 비교하면 나는 한없이 초라했다.
유명한 사람인지라 주변 사람들도 한 마디씩 거든다.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었다.
"너도 저렇게 해봐. 왜 너는 OO처럼 안 해?"
그녀의 방식으로 해보려고 고민하고, 그녀가 자신을 알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녀처럼 해보려고 생각할수록 내 옷이 아닌 옷을 억지로 껴입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그러다 그녀를 보지 않기로 했다.
보지 않은 이유는 내가 자꾸 초라해져서 내 멘탈이 깨져서 화가 나서였다.
그녀와 비교해도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때, 그때 다시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를 보지 않기를 1년, 2년이 지나니 나는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참도 빨리도 나를 봤다. 쯧쯧~
내가 잘하는 것, 나의 특징, 다른 사람은 못하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을 하나씩 찾다 보니 내가 나에게 반했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디자인을 설명할 때 어렵게 설명을 못한다. 어려운 말을 모르니 쉽게 설명하게 된다.
나는 한 가지 전문 분야의 디자인을 하지 않고 웹디자인부터 인쇄물, 책 디자인까지 두루두루 다 한다. 그래서 내게 디자인을 맡기는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디자인을 다 작업할 수 있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기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했던 디자인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객마다 다른 디자인을 맞춤으로 할 수 있었고, 나는 그걸 즐거워한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딩을 시작할 수 있었다.
"넌 왜 이것 못해?"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못하는 무능력자가 된다.
그런데,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난 이런 사람이라 이런 걸 좋아해"라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손에 없는 것을 보면 불평이 나오고 감사하지 못하지만, 내가 이미 가진 것을 보면 감사가 나오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퍼스널 브랜딩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브랜딩이 될 요소들이 하나둘씩 생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없는 것을 보면 절대 브랜딩을 할 수 없다.
브랜딩이 될 보석은 이미 내 안에 있다.
그러니 내 안에서 찾아봐라.
단,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좀 따뜻하게 하고 말이다.
또 한 가지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브랜딩은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딩은 마케팅과 다르기 때문에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렸다 해도 브랜딩이 된 것은 아니다.
내가 어는 어느 회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 앞에 선 삼성을 보면 안타깝다.
애플은 브랜딩을 했고, 삼성은 마케팅을 했다.
난 애플 폰과 패드를 사용하고 있고, 삼성폰과 워치도 사용하고 있다. 둘 다 사용하고 있다.
삼성의 기능이 애플에 비해 확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데 애플은 기다리는 팬이 있지만, 삼성은 팬이 없는 것 같다. 애플은 자신들이 가진 가치관을 제품 디자인과 서비스를 통해 나타냈지만, 삼성은 제품만 잘 만들었다. 삼성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슬로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브랜딩은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진심으로 만든다.
한번 보고 첫눈에 반할 수도 있지만, 관계적인 측면으로 신뢰와 추억을 쌓는 것을 이길 수 없다.
브랜딩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고,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시간을 들여 쌓아야 하고 성장하도록 키워야 한다.
그러니 이제 브랜딩을 시작했다면 당장 성과가 보이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나 자신에게도 늘 당부하며 기억하려고 애쓰는 말이다.
하루하루 브랜드 만들기에 들인 시간과 노력들이 쌓여야 진짜 팬이 있는 아름다운 브랜딩이 될 수 있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도 쌓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