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케이지에 넣는 방법
어느 날 새벽 6시 쯤...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화재경보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에 나도 옹심이도 화들짝 깨서 우왕좌왕했다.
일단 트레이닝복으로 대충 갈아입고, 옹심이를 이동장에 넣고 대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요놈이 미꾸라지처럼 자꾸 도망가는 것이다.
옹심이에게 이동장은 동물병원으로 가기 위한 이동수단이기에 이동장에 들어가길 온 몸으로 거부했다.
사이렌은 계속 시끄럽게 울려대고,,,어디에서 정말 불이 난 건지, 건물이 타기 전에 내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 같았다.
복도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도 더는 지체할 수가 없어서 집을 나와 계단으로 내려가는데...눈물이 핑 돌았다. 나 혼자만 살겠다고 나온 것 같아서..
밖에 나와보니 내가 제일 꼴찌였다. 소방대원들이 몇 번을 들락거리더니 담뱃불로 인한 화재경보였던 것 같다며 들어가도 좋다고 했다.
집에 들어와 보니 옹심이는 천하태평이었다.
그날부터 소방대피훈련을 시작했다. 까까는 반드시 이동장 안에서 먹게 하는 것!
그 결과, 이제 까까 시간에는 알아서 이동장에 들어가서 기다린다. 내가 까까를 들고 가면, 앞장 서서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성공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이제는 화재경보가 울려도 침착하게 옹심이와 함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