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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Oct 04. 2024

강물소리_홍천강에서

홍천강에서 생각해 본 것들 

세찬 강줄기 안 어디에나

있는 푸른 풀


오늘도 두 손 바위 꽉잡고 

파들파들 펄렁인다


몸부림치며 펄떡여도 

잡힐듯 잡히지 않는 물살 

그 안에 일렁이는 투명하게 

희뿌연 나  


천년이 지나도록 

묵묵한 바위만이 

침묵으로 위로를 건네는 밤 


고요히 불어오는 

강의 소리를 들어보아라 


두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살금살금 외치는 소리 


스르르르륵 끄르르르 

쏴아아아 스르르륵 


스르륵 비우고 눈을 뜨니 

맑고 투명한 강물이

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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