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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Feb 09. 2021

9. 이효석: 시장의 움직임을 쉽게 설명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xvdCnvGODDyuvnELnLkQWw/videos


2020년의 전세계 주식시장을 뜨겁게 한 주식을 딱 하나만 꼽아본다면 결국 테슬라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오른 주식도 있다. 2020년 NIO는 4불에서 60불로 15배가 뛰었다. 테슬라는 200불에서 800불로 올랐으니 NIO에 비하면 작은 상승폭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약 900조로 약 100조인 NIO의 9배가 넘는다. 100조짜리 기업이 1000조짜리 기업이 되는 것은 10조짜리 기업이 100조가 되는 것보다 100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NIO의 상승은 테슬라가 이끌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즉 전기차의 최선두에 선 테슬라가 전기차라는 아이템으로 성공 할 수 있다는,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테슬라임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NIO의 주가도 급상승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공황을 막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돈을 찍어서 시장에 풀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저금리의 돈이 넘쳐나게 되었고, 그 돈들이 성장을 보장하는 테슬라로 흘러들어갔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이, 연간 2500만대 이상의 차를 구매하는 바로 그 중국이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로 했기 때문에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게 될 테슬라에 돈이 밀려들어갔을 수도 있다. 혹은 지금 상용화 된 최초의 자율주행차라는 점을 시장이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더 저렴한 배터리를 개발 한다는 공언, 에너지 사업을 한다는 비전, 궤도에 1만 2천개의 위성을 깔고 있는 실행력,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업이고 그래서 미래에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지금의 애플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시장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제 차를 겨우 50만대 팔게 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이미 수 백만대를 파는 도요타 같은 기업의 몇 배나 되는 건 좀 이상한거 아닐까? 지금 2월 5일 현재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275조원인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905조원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비이성적이라서 근본이 없는 회사에 사기꾼 같은 경영자에 속아서 투자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905조원이나 되는 시가총액은 수 백조원, 수 십 조원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들도 테슬라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지나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이효석은 이런 현상에 대해 리얼 옵션이라는 개념을 적용해서 설명을 한다. 리얼 옵션이라는 개념은 밑에 링크한 영상을 통해 들어보면 될 것인데, 사실 당장 리얼 옵션을 이해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지금의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물론 이해하는게 좋겠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gF11lv5lyD0


그런데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효석이란 사람은 지금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언뜻 생각하면 이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이런 개념을 적용해서 이해 할 수 있는 일로 바꿔주는 일에 매우 능숙하다는 점이다. 


가령 그는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 회계로 드러나는 지표에 비해 높게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을 한다. 지인의 결혼식에 갈 때 내는 축의금의 성격에 대해, 그 친구가 내 결혼식에 올 것 같다면 그것은 투자금이고 오지 않을 것 같다면 단지 비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무형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결국 플랫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투자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의 회계처리방식으로는 그런 부분을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플랫폼 기업을 평가 할 때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평가를 해야 하고, 그렇게 볼 때 그 기업들이 가치는 고평가 된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는 지금 코로나 이후 격변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왜 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지에 대해 cost of equity라는 개념으로, 게임스탑 사태는 왜 일어난건지 등에 대해서는 공매도의 작동 방식과 그 파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더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사람은 지금 Youtube에 없다. 그래서 그는 이미 두 말 할 필요 없이 뜨거운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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