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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Aug 29. 2020

3. 이리온: 기본에 충실한

https://www.youtube.com/channel/UCauZxKRDiGcrWplWUOIN9JQ

삼프로TV가 주식정보 플랫폼으로 주식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 그러니까 해외, 국내, 거시, 미시, 산업, 종목, 채권, 정치, 사회 등을 다룬다면, 이리온은 비교적 전공이 명확한 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정보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거시, 그러니까 소위 퀀트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다루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종은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분석이다.


이리온이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는 기존의 증권사 혹은 투자회사 중 이베스트처럼 Youtube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꽤 오래전에 채널을 개설한 회사들도 대개는 기업 홍보영상 정도를 올리거나 혹은 가끔 가다가 세미나를 중계해주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채널을 운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 이베스트의 이리온은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채널로 Youtube에서 어느 정도 독보적인 위치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점도 없어졌다. 이베스트보다 더 큰 회사들도 Youtube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투자금융, 미래에셋 같은 덩치가 큰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Youtube를 활용하고 있다. 더 큰 회사는 더 많은 자본을 통해 더 비싼 애널리스트를 고용하고 있고, 그래서 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2020년에도 이리온을 굳이 계속 구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2020년은 이미 코로나로 지구 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 해가 되겠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좀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2020년 3월 중국에만 영향을 끼치던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지구 상의 모든 주식시장은 너나 할 것 없이 폭락해버렸기 때문이다. 절반만 떨어진 주식은 오히려 괜찮은 편이었다. 1/4, 혹은 1/8까지도 떨어진 주식들도 많았다. 항공주, 여행, 관광, 부동산 산업의 주식들이 특히 처참했다.


그 순간에 이베스트는 '사과나무 시리즈'를 제작해서 차례로 영상을 올렸다. 내일 지구가 망한다고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말에서 가져왔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기본이 튼튼하고 유망한 기업들은 이 지옥에서도 살아남을 것이고, 그런 기업들은 이 폭락 후에는 상승할 것이다. 그런 가정하에 투자자들이 그 순간에 주목해야 할 기업들을 소개하고 분석한 것이다.


이런 점이 이리온의 장점이다. 어떤 순간에도 오직 기업에 집중한다. 좋은 기업의 주식은 언제든 빛을 보게 되어 있다는 기본에 충실하다. 그런데 이런 기본을 유지한다는 게 사실 어렵다. 이리온이 그 기본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윤지호 이베스트 리서치센터장 덕분인 것 같다. 담당 애널리스트가 나와 기업의 현황을 소개하고 미래를 분석하면, 윤 센터장은 송곳처럼 이리저리 공격을 한다. 그 공격적인 말투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삼프로TV 같은 부드러운 그러니까 예능프로그램 같은 분위기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센터장 본인이 누차 강조하듯이 그건 애널리스트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 기업의 본질에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그리고 이리온은 그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여과 없이 전해준다.


이리온은 그런 영상을 꾸준하게 업로드하고 있다. 많을 때는 하루에도 여러 개의 영상을 올린다. 각 영상은 그리 길지 않은 경우도, 조금은 긴 경우도 있지만, 그 내용은 늘 기업분석으로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그리고 동일한 기업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분석을 해주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리온에서 검색해서 과거로부터 분석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기본에 집중하는 장기투자자라면 이리온은 매우 유용한 채널이다. 그래서 이리온은 여전히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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