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Sep 13. 2024

미술관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

1.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요즘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니 흥미롭다. 작품 감상은 거창한 게 절대 아니다. 미술관에 갈 때 무엇을 기대하는가? 만약 전문가라면 전시에서 시대적 의미나 철학을 찾거나 비평적 관점을 넓히길 기대하며 방문할 수 있겠으나, 가볍게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의 입장에선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거나 휴식하고 힐링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의 영역이 아닌 애호의 영역에 접근했을 때 온전히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2. 작가가 말하는 도슨트 활용방법을 추천하자면, 우선 시간을 투자해서 전시를 관람하며 현재 나의 취향과 안목, 지식에 맞춰 최대한 오래 나만의 감상과 느낌을 갖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 이후 그 감상의 경험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면, 굳이 도슨트에 참여하지 않고 나만의 해석을 갖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미술관 방문의 모습이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작품을 감상해 봤음에도 이해가 안 되거나 아쉬움 혹은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면, 그때 도슨트 운영시간을 체크해서 참여해 보자.



3. 나도 애호가라고 스스로 부르기는 부끄러지만,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작가님과 똑같다. 바로 책에서만 봤던 작품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을 때이다.



4. 미술은 주제와 제작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같은 주제와 제작 방식 안에서도 예술가와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건 감상자에게 큰 기쁨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무엇을 선택하고 봐야 할지 부담만 가중시켜 주는 요소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향유하려면 모든 걸 다 알고 봐야 한다는 전제를 버려야 한다.



5. 아이돌 음악을 즐기기 위해 모든 음악 장르를 다 이해할 필요 없고, 사극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역사를 다 이해하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차근차근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걸 보는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지식과 경험이 쌓여가고 그 한번 한 번의 경험에서 무엇을 감상하지 선택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