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로 성관계 장면을 찍는다면
“지금부터 지름 50cm의 MRI기기 안에 들어가서 관계를 나눠 주시면 됩니다”
20여년 전,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TV프로그램을 동원해서 부부 8쌍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프라이버시가 나름대로 보장된 지름 50cm의 좁은 원기둥 형태의 MRI안에서 사랑을 나눠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골반 위치를 고정하고 말입니다.
8커플중 한 커플은 무리없이 관계를 마쳤으나, 나머지 7쌍은 긴장한 나머지 발기가 되지 않았고, ‘신의 선물’ 인 실데나필(비아그라)을 복용한 뒤 관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아그라 없이 성행위에 성공한 부부는 아마추어 거리 곡예사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자신을 쳐다보는 긴장된 상황(?)에 조금 더 익숙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연구는 2000년 이그노벨상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참고문헌
Schultz, Willibrord Weijmar, et 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of male and female genitals during coitus and female sexual arousal." Bmj 319.7225 (1999): 1596-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