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꿀 직업 환경
4차 산업 혁명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는 통합과 자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많은 정신적인 노동도 기계가 대신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 혁명이 오면 일자리가 줄어들지만, 3차 산업 혁명 때 그러했듯이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 일자리가 결과적으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먼저, 미래 예측에 대해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처럼 인간은 미래를 선형적으로 예측합니다. 인간은 과거에 일어났던, 혹은 현재에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그러나 인류의 발전은 선형적이지 않고 지수적으로 일어납니다. 즉 일반적인 사람의 미래의 예측은 1980~90년대에만 해도 SF라고 생각했던 기술들이 이미 실용화돼서 21세기에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오류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과거를 기준으로 삼되 더 급진적으로 변해 있는 미래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과거의 산업 혁명 때처럼 일자리의 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 근거가 과거에도 그러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러하다 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의사를 예시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대를 넘어 의사는 안정적인 전문직이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의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독점함으로써 그 권위와 직업을 유지해 왔습니다. 의학은 너무 방대하여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화된 의사라는 직업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의학 정보에 우리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공지능 의사인 왓슨 같은 기술이 생겨났습니다. 더 이상 의사들은 독점적으로 의료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그 역할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인류의 시작과 함께 생겨난 직업 중 하나인 의사가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참고 : 인공지능 시대, 의대에 가도 괜찮을까요?) 그러나 의사는 마치 비행기 조종사처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인공지능의 지시를 따르고 특수한 상황에서만 자의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치료를 할 때 의사와 환자 간에 관계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간 의사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수가 많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예시로 컴퓨터 공학을 예시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가 인간 대신 일을 한다면 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안전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일 역시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은 ‘블랙박스’ 식 프로그램으로서 프로그래머는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이 낸 결과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최대 목적은 컴퓨터를 스스로 컴퓨터 공학자로 만들어 스스로를 발전시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이 정도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는 인간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겠지만 사실 이런 핵심적인 알고리즘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는 소수의 엘리트 프로그래머이고 그 수가 아주 적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흔히 ‘코더‘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래머들은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에게 대체될 것이며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 프로그래머는 줄어들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직업이 인공지능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체되지 않더라고 그 분야를 선도하는 소수의 일자리만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자리의 감소가 꼭 암울한 미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 크게 벗어나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각심을 일깨워 사회의 변화에 주목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미래는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 미래는 혼란이고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곳일 겁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를 받아들이고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