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평가를 실시하고 그 내용들을 분석하고 통합하여 심리평가 보고서로 작성하는 과정을 거친 후(대략 1-2주 후쯤), 해석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해석상담이란 심리평가 결과에 대해 내담자(심리평가를 받은 당사자) 또는 내담자의 보호자분께 설명을 해주고, 그것의 의미를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상황이나 어려움 등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평가의 과정
이렇게 해석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심리검사에서 나타난 정서 상태나 성격 등에 대해 설명할 땐 끄덕끄덕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동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독 지능검사 결과를 설명할 땐 그 수치를 듣고는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자신의 지능 지수가 높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돌고래의 지능 수치가 두 자리로 알려져 있어 IQ가 두 자리면 돌고래만큼 낮은 게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받았던 지능검사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 IQ가 130에 가까웠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사실 IQ 130은 정말 흔치 않은 수치입니다.
위의 두 가지 속설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1. 일단 동물의 지능은 사람의 그것과는 속성과 측정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사람의 IQ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2.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하는 검사는 지능 중 일부 능력 만을 평가합니다.
2번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하는 지능검사인 레이븐 지능검사(Raven intelligence test)는 시공간적 지각력과 시각 자극에 대한 추론 능력 만을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능 중 일부분만을 알아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죠.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신뢰도가 높은 웩슬러 지능검사는 단체로 실시가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 보고식 검사처럼 문제를 보고 답을 적는 검사가 아니라, 평가자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직접 과제를 수행하는 등 면대면(1:1)으로 실시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웩슬러 지능검사에서 지능은 정규분포 곡선을 따릅니다. 다시 말해 평균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있고, 평균값에서 멀어질수록 그 범위에 해당되는 사람의 수가 적다는 뜻입니다.
지능의 평균 수치는 100입니다.
그러니까 IQ 100면 낮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틀리다는 얘기가 되죠. '평균값'이니까요.
아래 그림에도 표현되어 있지만, 70% 가까이(68.2%)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능 수치 85~115 사이 값을 갖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IQ 130은 100명 중에 2등에 해당할 정도로 흔치 않은, 매우 갖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지능과 관련된 오해들 때문에 저의 경우엔 지능 수치를 얘기하기 전, 위 그래프를 그린 뒤 지능의 평균 범위를 먼저 설명합니다. 그러면 수치만 먼저 들었을 때의 당혹감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