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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설 Apr 19. 2024

긍정성의 명과 암

현재에 머무르기, 기꺼이 경험하기

지난해 하반기 단기간의 상담으로 빠르게 상태가 호전된 두 내담자가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큰 우울감을 경험하였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지배하게 되었죠. 직장 일을 하는 중에도 집중이 어려워 실수를 반복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약을 먹어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하며 제 상담소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이 금방 나아진 까닭은 ‘긍정적인 사고’ 때문입니다. 동시에 이들이 우울감을 크게 경험하였던 것도 바로 이 긍정성 때문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이롭다는 건 우리 모두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당면하여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인생을 더 즐겁게 누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긍정적 사고에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경험하는 부정적 감정을 기꺼이 경험하고 수용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 사고 회로를 돌리며 회피하게도 만든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잘 되겠지’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되고 자신의 감정도 파악하지 못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러니 원인 모를 우울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상담 시간에 두 내담자와 진행한 작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재에 머무르기’였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에 머무르며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 말입니다. 그러니 정말로 놀랍게도 3~4회기 만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감정을 수용하고 기꺼이 경험하다 보니,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던 긍정성 덕분에 회복에 날개를 달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난 이런 걸 원하는구나. 그래 이 부분은 변화를 해야겠다. 앞으로 잘될 거야’와 같은 사고가 이어졌던 것이지요.


지금 마음이 괴로우신 분들도 ‘현재의 감정과 욕구에 머물고 기꺼이 경험하기’,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이 두 가지를 실천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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