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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 Dec 13. 2022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

사랑이 식는다고 내가 겁이나 먹을줄 아냐

브런치에 글을 못올린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우스갯소리로 'delaying things'가 내 지병이라고 떠들어댔지만, 사실 진짜 시간이 없었다. 아니, 글을 쓸 시간이 있으면 좀 눕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브런치 라이킷 수는 곤두박칠쳐서 올라올 기미가 없다. 그런걸 바라고 글을 쓴건 아니지만 한 둘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싶으니 좀 우쭐대는 마음도 있었던건 사실이다. 그러나 잊혀진다. 



그러고보니 관계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내 노력이 필요한 무엇이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관심을 얻기위해서는 부단히 글을 써야 했던 것이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했던게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이 도대체 어디에 있으랴. 음악의 아버지라는 바하도 멘델스존의 발굴이 없었다면 어쩌면 잊혀지고 말았으리라. 아니 작년에 유행했던 노래들도 이제는 더이상 부르는 사람이 없는 판에 같은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나온 발상이란 말이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게 어렵고 바빴다. 그만큼 나는 브런치와 서로 멀어진것이다. 내 주변 그들 혹은 그, 또는 그녀와 서로 멀어진거다. 왜냐하면 내 노력이 줄었으니까. 그런데 겁은 안난다. 사랑이 식는다고 내가 눈이나 깜빡할 줄 아는가. 관심에서 멀어진다고 내가 겁이나 먹을 줄 아나. 어쩌면, 나는 내가 다시 노력하면 그런 관심은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속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이 만나자는 전화에 설레고 몇년전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부끄럽다. 아직도 존경이라는 단어를 붙여가며 마르지 않는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게 고맙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에게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 관심에서 멀어지는건 당연한 거라고. 그렇게 멀어지다가 또 다른 관심을 만나는 거라고. 하지만 오늘 다시 브런치 앞에 앉은 것이 증거가 아닌가? 다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오늘 다시 너가 그리웠다고 말할 것이다. 너에게 관심 받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너 때문에 죽을뻔 했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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