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독일 유학생 그룹을 보면, 꾸준히 비용에 관한 질문글이 올라온다.
아무래도 독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가 어렵지 않고, 학비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2-3년의 어학연수 기간을 거쳐서라도 학교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유학에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용!
나의 경우 워킹홀리데이 - 학생비자로 전환한 케이스이고, 학교 과정이 모두 영어이기 때문에 어학원은 2달만 다녔다. 한국에서 미리 공부를 했기 때문에 2달 만에 A2를 끝냈고, 일상생활(간단한 대화, 음식 주문, 물건 구입) 등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대도시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에 집값이 많이 나간 편이다.
집세 : 450-500유로 (한화 약 59만원 - 65만원) -> 셰어하우스이다. 원룸은 100만원 가까이도 한다.
교통비 : 60-100유로 (한화 약 8만원 - 13만원) -> 보통 월 정액권을 많이 사용하는데, 도시나 티켓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식비 + 외식비 : 300유로 (한화 약 39만원)
기타 생활비 : 200유로 (한화 약 26만원) -> 집에 필요한 것들이나 옷, 화장품 같은 사소한 것에 드는 돈이 100-200유로 안팎
어학원비 : 230-400유로 (한화 약 30만원 - 52만원) -> 지역별로 학원이나 코스에 따라 다르고, 더 가격이 높은 어학원들도 있다. 주 4-5회 하루 3시간이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은 편.
한 달 생활비 총 1240-1500유로. 친구를 한 명도 만나지 않고 모든 걸 아끼고 살거나, 소도시에서 생활하면 월 1000유로 안팎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친구를 만나지 않고 사소한 것까지 아끼고 살면, 유학이라는 장기적 레이스에서 금방 지치게 되는 것도 사실.
나는 어학을 하면서 일도 할 거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통 아르바이트에 필요한 최소 레벨이 B1(일상회화 가능)이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학원을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매일 3시간의 수업 이후 당연히 과제가 있고, 과제를 해내지 못 하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학원은 얼마나 다녀야 하는 것일까?
보통의 어학원은 A1, A2, B1, B2, C1, C2 코스로 되어있는데, 각 단계는 또 2-3단계로 나누어진다. A1.1, A1.2등. 세부 단계는 1달 코스인데, 보통 B1-C1까지의 어학 수준을 요구한다. A레벨은 가장 기초적인 회화, B레벨은 일상적 회화, C레벨은 토론 가능.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보통 언어가 중요한 전공이나, 석사과정에서 C1을 요구) 독일어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B1까지는 보통 6개월의 시간이 소모되고, 정말로 빨리 하는 사람들은 B2까지 6개월 만에 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기간을 단축할 때는 어학원보다는 개인과외를 받는 편. 배우기 힘든 독일어의 특성상 B레벨을 끝내는데 1년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보통은 2-3년의 어학연수 기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어학연수가 끝난 이후 학생의 삶은 얼마나 들까?
나는 대도시, 그중에서도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에 있기 때문에 나보다 적은 금액을 지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의 기준으로 설명해본다.
학비 : 330유로 (한화 약 43만원)-> 1년에 2번 지불하고, 6개월짜리 교통권을 받는다. 지역, 학교마다 다르다.
집세 : 450유로 (한화 약 59만원)-> 역시 셰어하우스이다. 기숙사는 300유로 선이지만 대도시인만큼 기숙사 경쟁이 치열해 자리를 얻는데 평균 1년 정도가 걸린다.
식비 + 외식비 : 300-400유로 (한화 약 39 -52만원) -> 학교가 너무 바빠서 거의 밥을 사 먹어야 하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슈퍼에 갈 기운도 없다.
보험료 : 90유로
기타 생활비 : 200유로 (한화 약 26만원) -> 돈을 쓸 시간이 없다. 친구도 없다.
한 달 생활비 총 1040-1050유로. 매달 1000유로에서 1200유로 정도를 소모하는 편이다. 물론 친구가 1명도 없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하하하. 이 모든 것은 대략적인 비용이고 사람마다 지출이 다르지만, 저렴한 비용 때문에 독일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보았다. 그렇다면 모두 힘내서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