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큐 Sep 07. 2024

요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2023년 기준 국내 외식업 시장의 규모는 약 100조 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업태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뷔페형 레스토랑'입니다. 특히 애슐리 등 저가형 뷔페 레스토랑의 성장세가 돋보였는데요. 외식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저가형 뷔페 레스토랑'의 가격 경쟁력이 기존보다 높아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거죠.


반면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요. 훌륭하다는 뜻의 '파인(Fine)'과 식사를 의미하는 '다이닝(Dining)'이 합쳐진 파인다이닝. 간단하게 정의하면 '고급 식사'죠. 구체적으로는 풀코스 또는 메인 요리에 에피타이저와 사이드 메뉴 그리고 와인이 갖춰진 한 끼 식사입니다.


최근에는 유명 미쉐린 셰프들이 운영하는 매장들까지 폐점할 정도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업계가 침체된 상황이에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엔데믹과 함께 줄어든 수요

국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장은 팬데믹 기간에 급성장했습니다. 해외여행을 누릴 수 없던 당시에 일식, 양식 등을 판매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이 주목받았거든요. 한편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고 다시 여러 국가에서 미식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자, 자연스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죠.


외식 물가 상승의 여파

치솟는 외식 물가 탓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경험하려는 신규 고객이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2~3년 전처럼 평소 식비를 아껴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식사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수익화하기 어려운 사업 모델

사실 애초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국내에서 수익화하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에요. 돈 벌 생각으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오픈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 국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의 최대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한데요.


일단 인건비 부담이 높습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려면, 그에 걸맞는 유명 셰프 팀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유명 셰프들의 파인다이닝이라고 해서 가격대를 초하이엔드로 높이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허용 가능한 가격대를 고려한 건데요. 예컨대 일부 해외에서는 미쉐린 셰프 팀의 파인다이닝이 인당 50만 원을 호가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 평균적으로 그 절반 정도에 형성되는 편이죠.


더구나 임대료 및 운영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요. 파인다이닝이 어울리는 상권은 대부분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고, 레스토랑 시설도 프리미엄급으로 구현해야 하니까요.


식재료비 부담도 높은 편입니다. 주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데, 심지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 재료의 극히 일부만 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침체기에 놓인 국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장. 과연 2~3년 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_

*해당 글은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B주류경제학 시리즈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해당 영상을 추천드려요.

작가의 이전글 용산역 골목을 되살린 '쌀국수집'을 인터뷰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