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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Q Mar 14. 2022

270일 만에 쓰는 반성문, 그리고 계획표

GUNBAM 채널 다시 시작합니다 :)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270일이나 지났어요.


최근 브런치 앱에서 받은 푸시 알림이다. 글을 안 올린 지 9개월이나 됐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도 브런치를 다시 운영하고 싶던 나는 이번 푸시 알림에 꽤나 자극을 받았고, 그 결과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썼다.


270일 만에 올리는 이번 글의 콘셉트는 '반성문이자 계획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길래 브런치에 글을 못 썼는지, 앞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를 공유하는 것이 구독자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나에게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270일이 담긴 반성문

그간 브런치를 쓰지 못한 이유는 본업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본업을 즐기면서 바쁜 시기를 보내느라 브런치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물론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더욱 반성하고 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현재 팀에서 비즈니스에 관련된 지식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인터뷰, 국내외 비즈니스 이슈 및 트렌드, 브랜드 스토리 및 BM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번 기회에 세어 보니, 2020년 12월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약 1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추려 만든 리스트


시간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바쁜 만큼 재밌었다. 가끔 팀원분들이 "일 하는 어때요?"라고 여쭤보실 때마다 대답은 매번 같았다. "재밌습니다." 진심으로 일이 재밌었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많은 독자분들과 공유할 있다는 점이 감사했고, 콘텐츠 성과가 좋을 때는 마냥 뿌듯했다. 특히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이 가장 재밌었다. 인터뷰이분들의 인사이트를 현장에서 듣고, 이를 에디팅해 독자분들과 공유하는 과정은 할 때마다 매력적인 작업이다.


일이 재밌는 만큼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획력과 필력을 높이기 위해(물론 지금도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했다. 텍스트 기반의 지식 콘텐츠는 그 특성상 읽힐 때 완성도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내용 구성이 핵심 주제에 맞지 않거나, 문장의 가독성이 낮으면 독자분들의 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진다. 다시 말해 인터뷰와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을 알게 됐다 한들,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많은 분들에게 공유할 수 없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이 점을 항상 경계한다. 기획력과 필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년간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출퇴근길에 다른 채널의 지식 콘텐츠를 살피며 내용 및 문장 구성을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콘텐츠를 통해 다뤄볼 예정이다.)


작년 연말부터는 팀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홈페이지 오픈'을 준비했다. 팀원분들과 함께 홈페이지의 콘셉트, 타겟 독자, 다룰 콘텐츠 등을 논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탄생한 새 홈페이지의 콘셉트는 '브랜드 스토리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기존 채널에서는 전반적인 비즈니스 지식을 다뤘다면, 이 채널에서는 한 가지 주제에 맞춰 여러 브랜드의 스토리를 큐레이션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에서 펼쳐 온 전략들을 주로 다룬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하나씩 해결해 갈 예정이다.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한 뉴스레터 채널의 PM 역할을 맡았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팀장님께 제안을 드린 것이 시작이었다. 평소 뉴스레터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기존에 팀에서 운영하던 뉴스레터를 볼 때마다 리뉴얼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홈페이지의 타겟층에 맞춰 뉴스레터의 코너명과 다룰 내용을 정했고 2021년 12월 마지막 주부터 매주 1회씩 발행하고 있다. (자세한 기획 과정은 추후 콘텐츠를 통해 다뤄볼 예정이다.) 마감에 쫓길 때도 있지만 구독자 수, 오픈율, 클릭률 등에서 성과가 나고 있고 간혹 블로그 리뷰에 추천 뉴스레터도 언급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즐겁게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입사 후 콘텐츠 제작, 홈페이지 오픈 준비, 뉴스레터 PM 등의 업무로 바쁘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내다 보니 브런치 채널을 방치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표

본업에도 충실하되, 지속적으로 브런치를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브런치에서 다룰 2가지 주제를 정했다.


첫 번째, 본업에서 느낀 인사이트

브랜드를 인터뷰할 때, 채널을 운영할 때, 글을 쓸 때에 느꼈던 인사이트를 다뤄보려 한다. 예컨대 인터뷰했던 브랜드가 매력적인 이유와 인터뷰이를 보며 깨달은 점, 뉴스레터 기획 과정에서 중시한 점,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처럼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하는 내용들이 세부 주제가 될 수 있다. 본업에서 느낀 점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기에 주제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9개월간 방치했던 채널을 구독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 유익하다고 느낀 내용들을 다뤄보려 한다.


두 번째, 흥미로운 비즈니스 이슈와 트렌드

조사했던 비즈니스 이슈와 트렌드 중 본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간단히 공유할 계획이다. 내용이 흥미로워도 본업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 편의 콘텐츠로 만들기에는 내용이 많지 않거나, 너무 니치한 분야의 이슈 및 트렌드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분량이 짧아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개인 채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내용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오랜만에 올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무리로 지금까지 기획해 온 일부 콘텐츠 링크를 함께 공유드립니다 :)


6.5평짜리 성수동 빈 공간을 '팝업스토어' 핫플로 만든 비결

성수동 양조장에서 해외 진출까지..이 맥주 브랜드의 성공전략

후암동에서 맛보는 이색 아이스크림, 스티키리키

동네 맛집들 모아 편의점의 미래를 제시한 폭스트롯

전통을 재해석해 막걸리에 힙을 더한 한강주조

마케터의 개인 블로그가 11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기까지

파타고니아의 한국 지사는 어떻게 브랜딩에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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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만드는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애플카도 생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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