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르베 Jan 22. 2022

곧 책이 나옵니다.

작년 5월이었나보다.

아이와 그림책을 보며 그동안 나눈 이야기들에 대해 괜한 오지랖이 커졌을 때였다. 그때는 왜 그렇게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었는지. 그 마음에 발동이 걸려 덜컥 출간 계획서를 썼던 일이 운이 좋아 좋은 출판사와 연이 닿았다. 7월에 미팅을 하고, 9월 말에 초고를 보냈다.


썼던 글을 몇 번씩 수정하고. 몇몇 사진을 다시 찍고. 어떤 글은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하고. 그렇게 가을, 겨울을 보냈다.


낯설고 어려웠던 과정.

나의 단점을 모두 마주했던 과정.

내가 경험했던 지난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었던 과정.

그 일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브런치에서 시작한 글쓰기라 더욱 애정이 있는 이곳에 커다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글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을 전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홀로 하는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거든요.


‘잘했다’ 해주시고, ‘토닥토닥’ 도 해주시고,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며 한마디 해 주신 일들이 모두 저에게는 기쁨이자 위안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방법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법, 세상을 살아가는 법 등 참 많이 배웠지요. 그 덕분에 끝낼 수 있었던 일이라 '매일' 생각합니다.


사실 글을 끝냈다는 일이 열매를 맺는 일이라 홀가분한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겨울나무가 된 저를 마주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모르는 척했던 몇 가지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거든요.


약간 낯선 기분이긴 하지만 이럴 때야 말로 나와 온전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때라고 하니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제 마음을 잘 살펴주면서 이 시기를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새싹이 다시 나겠지요.


얼마 전 최종 원고 교정이 끝났고 엊그제 인쇄를 시작했다는 담당 편집자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함께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니 이제야 오랜 글쓰기가 끝났다는 것이 실감 나네요. 곧 책에 관한 소식을 다시 전하겠습니다.


새해가 벌써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올 한 해 건강하시고 마음 따뜻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라는 응원도 함께 전합니다.

그리고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