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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지런한 방랑자 Oct 28. 2019

오늘까지만.

그리워해보겠습니다.

죄송해요 브런치 운영팀.

원래는 저도 소심해도 할 거 다 하는 제 이야기랑

그런 내 옆에서 천방지축 사고 치는 초딩캣하고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편지처럼 

그렇게 적어보려고 했었던 거였어요.


하지만 내 고양이는 떠났고,

나는 다시 혼자 남은 외로움에

브런치 주제는 그냥 외로움이 되겠네요.


남의 외로움을 누가 관심이나 가져주나요.

누가 재밌게 읽어주나요.


외로움도 그리움도

원래 혼자 하는 거지.

누구한테 구구 절절 설명하는 외로움이 어디 있나요.


아무한테도 설명 못하고 

혼자 있을 때 마음껏 외로워해야 진짜 외로움이지.

외로움을 콘텐츠로 만든다는 건 

말도 안 되잖아요.


원래는 나처럼 외롭고 혼자 남겨졌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나 같은 사람도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우리 같이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럴 힘이 없어요.


그냥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시 괜찮아지길 기다릴 뿐.


그리고 또 기적처럼 조금은 괜찮아지면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다시 쓰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다시 듣고 편지 같은 일기도 다시 쓰게 된다면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거겠죠.


나도 다시 고양이를 키울 수도 있겠죠?

아직도 혼자 있을 때 그 이름을 부를 때면 조금 눈물이 나오지만.

부르면 다시 쪼르르 올 거 같아 아직은 그 이름을 놓을 수는 없네요.


다비 안녕?

다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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