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해서 될게 아니다.
사막에서 조난당한 4명의 친구에게
한 잔의 물이 생겼어요.
4명이서 한 잔의 물컵을 나눠 먹어야 하는데,
동등하게 배분될 방법이 있을까요??
연쇄 살인범인 4명의 친구를 납치해서
한 병의 독약을 주었어요.
4명에게 한 잔의 독약을 주고,
다 먹어야 살 수 있다고 했다면…
나는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내가 물을 조금만 먹는다고 마지막까지 공정하게 나눌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어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면 물이 아닌 불신이 서로를 위험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대단한 이타주의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이기주의로 인해 망가지는 것을 보면, 지금 외면하고 있는 부조리가 언젠가는 우리 자신의 목을 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위험과 부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고, 남의 아픔을 무시를 넘어서 혐오하기도 합니다.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
의사 파업에 대한 시민 반응 기사
다른 사람의 아픔에 연대하지 않다가 내가 지배 계층에게 상처를 받으면, 그제야 세상이 불합리하고 자신을 외면한다고 불평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찍부터 옆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여 서로가 도움이 되는 사회가 되는 것이 결국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는 일이지만, 나에게 피해가 오기 전에 연대를 생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법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사회 계약설을 보면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연권(욕심)을 조금씩 양보해서 그 권한을 정부에게 주어서 정부는 법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법을 다루는 정부는 최대한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현실은 아시다시피 그렇지 않죠.
사기꾼을 잡아서 처벌을 해도 피해자의 피해금액은 구제되지 못하고, 주가조작도 어느 사람에게는 성공하지 못한 범죄라며 구속을 하지 않습니다.
전체 기간을 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의 변동이 크지 않고, 급등세에 비춰 이후 피고인들이 엑시트를 하면서 다액의 시세차익을 거둬간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 판결문 중 발췌
법대로 한다는 말이 법을 다루는 사람의 뜻대로 한다는 의미가 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약자인 장애인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사회적 강자인 의사까지도 법으로 권리를 보호받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집단행동을 하고 있어요.
저들이 네 명의 친구 중 몇 번째인지는 몰라도 받은 물 잔에는 물이 없고, 저들이 받은 약 병에는 독약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저들의 위험을 방관하여 저들이 이대로 죽는다면, 다음에 받는 물 잔과 약 병도 첫 번째 사람만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약자에게 공감하지 않고서
당장 자기 배가 부른 것을
능력인 줄 아는 놈이 멍. 청.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