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사람 보통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 쿠데타와 계엄 주역중1인
가상 사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저는 보통사람으로 보통 인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저 같은 사람이 재무설계를 받으려면,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이야기가 진짜 나의 재무설계인지, 상품을 팔려는 것인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기로 신청을 해 놨으면서도, 이 게 참.. 그렇습니다.
제가 나쁜 놈들은 다 신고해서
큰 일을 함께 도모했던 친구도 절로 도망가고 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작가님께서 보통사람의 재무설계를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쿠데타와 계엄의 주역으로 비자금이 수천억인 자칭 '보통 사람'님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보통 사람'님.
군인으로 국민을 위협하는 보통이 아닌 일을 하셨던 분은 '보통 사람'이 아니세요. 그래서, '보통 사람'님의 자산을 기준으로 재무설계는 어려울 것 같아요. 더구나 풍문으로는 사위분의 사업을 몰래 도와주셨는데, 따님이 이혼을 하면서 그 돈이 아빠 돈이었다고 폭로한 탓에 '보통 사람'님의 비자금을 따님이 인정한 상황이 되었다고 하던데, 그 정도 자산이면 보통사람이 아니죠.
비록 '보통 사람'님의 재무설계는 아니지만, 요즘의 보통 사람들의 재무 설계를 해 볼게요. 보통 사람님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가구는 보통 미혼의 독립 가구나 부부 2인 가구 많지만, 이번에 살펴보는 보통은 부부와 자녀가 하나인 3인 가족으로 재무설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무설계는 과도한 수익률로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계획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입니다.
가구소득(함께 사는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의 모든 수입)이 월 500만원이면 연봉 7,000만원 수준입니다.
이 소득은 상위계층의 과도한 수입으로 평균이 상향 왜곡된 착시가 있는 수치입니다.
신한은행이 본 보통사람이면 월급의 절반은 생활비로 쓰고, 10%는 빚을 갚고, 20%는 저축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대출이자가 50만원 수준인가요? 아파트대출 3억이면 최소 월 120만원인데, 영끌열풍 이후 급여의 절반을 빚을 갚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몰라요. 그래서, 빚대신에 거주 비용으로 월 12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월 50만원의 대출 이자는 '이자만 상환하는 대출'이 많은 이유로 실질 원리금(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의 비용이 아니라 순수 이자만 낸 비용에 대한 산출의 착시로 보입니다.
보고서에서는 급여 중 절반 이상인 276만원은 '식비가 64만원, 교통비 40만원, 공과금 35만원, 교육비 28만, 의료비 14만원, 의류 13만원, 여가 19만원, 모임 10만원, 용돈 17만원, 기타 36만원'을 쓰는 것이 보통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 식구 매 끼니 풍요롭게 먹는 게 아니라도 치킨이 배달비까지 삼만원인 시절에 한 끼 2만원도 안 되는 식비는 너무 각박한 것 같아요. 더구나 연봉 7천인데 차 없이 10만원의 교통비는 뭔가 현실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아이의 학원비가 28만원이 나가는데 의류 13만원이면 3식구 중 한 사람만 옷을 사는 건가 싶지만, 다양한 가구의 평균치라고 이해하고 생활비는 표 보다 조금 높은 300만원으로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월급을 사치하는 것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가정이 월급을 받으면 대출이자를 내고, 생활비를 쓰고 나면 저축을 할 수 있는 돈은 그리 많지 않아요.
소비를 확인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비효율적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소비 내용을 정리할 때, 처음부터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퍼즐을 맞추듯이 먼저 소비의 조각들을 나열하고, 대 분류인 조정 불가와 조정 가능으로 나눈 후에 각각에 중분류 목차를 두고, 소분류 목차를 두어서 구분하다 보면, 소비의 조정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보고서에서 말하는 보통사람은 대출이자가 50만원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사람의 대출 이자는 보고서보다는 더 많은 이자를 내는 탓에 저축을 할 수 있는 금액이 100만원이 아니라 50만원 남짓입니다. 이 것도 세 식구가 살면서 매우 절약한 생활 속에서 만들어내는 여유 자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 보험류는 자산을 늘리는 저축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저축은 50만원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 보통사람
- 가구 소득 500만원, 대출이 3억에 대출이자가 120만원정도
- 생활비 300만원정도
- 저축 가능 금액은 50만원 정도
예시의 가정에서는 약 70만원의 저축 가능 금액이 있지만, 변동적인 상황을 염두하면 고정적인 저축으로 70만원을 모두 묶어둘 수는 없어요.
저축해서 모은 돈을 미래에 쓰면서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50만원 9개월을 모으면, 450만원으로 지금의 한 달 생활비 수준입니다. 이렇게 5년을 모았을 때, 현재 수준의 반년치 생활비가 됩니다. 금리가 낮아져서 물가가 더 오르면 이 마저도 어려울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쓸 돈을 모으겠다는 계획의 저축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요. 도토리 하나를 모았는데, 복리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도토리 2개의 가치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우리의 돈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물가는 원래 복리입니다. 수익도 복리로 올라야 도토리가 썩지 않고 10년 후에 1개의 가치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너무 서글픈 일이에요. 젊은 날에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노동하면서 사치를 부리지도 않았는데, 죽을 때까지 이런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마치 3년 고개에 넘어진 노인의 고된 굴레 같아요. 그러나 이 굴레를 외면하고 '10년 20년 저축하면 노후가 준비가 된다.'는 거짓된 상술로 저축이 강요되면 곤란해요.
월급 500만원에서 저축을 100만원, 200만원으로 늘려도 노후에 소득이 없이 사용하는 자산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해요. 저축금액이 문제가 아닙니다. 소득 금액이 적은 것이 문제죠. 그러니, 특별한 어떤 상품을 찾아서 아끼고 절약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거짓된 상술에 현혹되지 않아요.
반드시 주의할 점은 내가 모르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혹은 부동산으로 이 문제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잘 못된 기대와 희망이 서민을 투기꾼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투기에 편승해서 수익이 날 수 있겠지만, 그 수익의 한계를 몰라서 수익 중에 편승을 멈추지 못하고, 거품이 손해로 돌아서도 투기에 매달려 있는 것이 '잘 모르는 투자'의 말로입니다.
한 달에 500만원을 벌면 평균 생활비 300만원의 소비에서 10만원 정도 여유자금을 추가로 만들어서 한 달에 60~70만원의 정기적인 저축을 만들죠.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은 은행연합회(예금금리 > 예금상품금리비교 > 금리/수수료 비교공시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kfb.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현실적인 저축을 계획합니다.
좀 더 높은 수익이 필요하다면, 증권사의 HTS를 통해서 '채권'을 정기적을 매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채권을 사는 것이 조금 번거롭지만 수익이 은행의 저축보다 좀 더 수익이 높기 때문에 의향이 있으시면, 적금보다는 채권을 정기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좀 더 수익이 좋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현실적인 저축 계획의 수익은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를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실질적 한계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모은 돈으로 어떤 수익 창출 방안을 만들지에 대해서 저축하는 10년 혹은 그보다 많은 시간동안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야 해요. 긴 시간을 공부한 후에는 그 방법이 주식이나 부동산의 투자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계획이 너무나도 남루해도
낙담할 필요가 없어요.
그 계획은 실제 우리의 미래가 아니에요.
계획은 '지금의 나'의 한계일 뿐입니다. 이 계획에는 기회나 행운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최후의 보루의 상황이 그 정도일 뿐이죠.
하지만, 우리의 실제 인생은 많은 기회와 행운이 벌어집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도 행운과 기회로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공부를 한 사람에게 오는 행운이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보다 훨씬 효율적일 테니, 잘 모르는 투자에 막연한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투자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으로 더 낫지 않은가요?
재무계획이 생각보다 별거 없어 보이겠지만, 내 수입으로 할 수 있는 미래의 한계를 보여준 계획 덕분에, 허튼 상술이나 사기에 우리의 자산을 헌납하지 않고 더 나은 기회와 행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셨습니다.
특별해 보였을 상품이나 투자 상품으로 불가능한 미래를 기대하며 처절한 절약에 낭비했을 시간과 노력을 방지하게 된 큰 변화를 가졌습니다. 세상의 어떤 상품으로 계획에도 내 수입의 한계 이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 10만원을 더 아끼기 위해 고통스러운 절약을 하는 것보다 10만원을 미래의 소득을 위한 경험에 쓰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한계를 벗어나는 마법 같은 계획이 없음에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허황된 기대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린 많은 시간과 자본의 기회비용을 구했으니까요.
우리는 보통 사람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보통이 아닙니다.
상술에 현혹되어 현실을 옥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