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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 원으로 5년에 1억 만들기.

그런건 없어요. 가능한 목표가 아니면 계획이 아니에요.

가상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평번한 직장인으로 있다가 얼마 전에 퇴직금 받고 퇴직을 했어요.
초봉으로 230만 원 정도 받았는데, 퇴직직전에 383만 원 정도 받았었죠.
그런데, 막상 퇴직금을 받고 보니 아끼고 저축하기보다 한 번에 하늘에서 큰돈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편입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자꾸 저축을 하라고 강요해요.
그런데, 1억을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그리고, 5년 저축을 하면 얼마를 모아야 평균적인가요?

50억 퇴직금남-곽병0씨의 사연입니다.


퇴직직전에 383만 원의 급여를 받아도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으시면 저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곽병0님이 받으신 50억은 급여로 모으려고 해도 100년은 더 걸릴 돈이니, 퇴직금이 저축보다 훨씬 수익이 좋으셨어요.

곽병0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일반적인 직장인이 저축으로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계산을 해 볼게요.


월 10만 원, 5년을 모아서 1억을 만들려면 수익률 연 90% (정상의 40배)

월 10만 원으로 50년을 넘게 모아야 가능한 1억을 5년 만에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은행 이자의 40배에 달하는 수익을 내야만 해요. 2024년 9월 현재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10만 원으로는  5년 동안 630만 원이 최선일 거예요.

신한은행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구당 평균 저축이 매달 100만 원 정도라고 하니 5년이면 대략 63,973,540만 원 정도의 저축이 되어 있으면 평균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통계의 착시로 월 100만 원이 평균이라고 하지만, 사실 일반적인 가구에서 생활비 제외하고 월 50만 원 저축이라도 굉장히 빠듯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에 6,300만 원 모으는 것이
현실적인 저축 목표의 한계


그래서, 5년의 저축 목표로 6,300만 원만 잡아도 5년 동안 넉넉한 생활을 계획할 수 있는 가구는 많지 않을 거예요. 일반적인 가구에서 5년 최대 목표는 6,300만 원이 한계입니다.


○ 현실적인 1억을 만들려면 월 150만 원, 5년


월 100만 원의 저축이 통계적 착시일 수는 있지만, 한국 가구 5등급 중 상위 40%의 가구라면 월 150만 원의 저축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월 150만 원이면 5년에 1억의 저축이 가능하죠. 주의하실 점은 '부산저축은행'처럼 대출을 남발하면서 횡령 후 파산하는 저축은행 경우도 있으니, 매달 저축금액이 50만 원이 넘는다면 이자보다는 은행의 안전성을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월 10만 원, 30년을 모으면 5,300만 원 (연 2.5%)


매달 치킨을 4번 먹을 수 있는 돈을 30년간 모으면,
30년간 매달 치킨을 2번 먹을 돈이 됩니다.


2024년부터 10만 원씩 30년을 모으면 대략  2054년에 53,648,289원이고,

2054년부터 30년 동안 매달 211,535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년 동안 매달 10만 원을 저축해서 30년 동안 매달 21만 원을 받으면 지금처럼 치킨을 4번을 먹을 수 있을까요?

녹색소비자 연대의 발표에 따르면, 치킨의 물가는 5.2%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607092400030

상상이 안 가지만, 이대로라면 2만 5천 원짜리 치킨이 30년 후에는 11만 원으로 예측이 됩니다.

치킨 4번 값을 아껴서 저축하면 통장의 숫자는 커졌지만, 물가 때문에, 결국 치킨 2번의 값이 된다.

저축의 효율성이 낮아지는 현 상황이 물가가 오르도록 대출을 늘리는 정책이 위험한 이유고, 미국이 그렇게 강력하게 금리를 올린 이유입니다. 그래도 대출이 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물자산의 보유로 경제적 상위계층으로 갈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바보일지 몰라요.

내 현물의 5억짜리가 10억이 되면, 상위계층의 현물 10억짜리는 20억이 된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둘 다 똑같이 100% 상승했지만, 5억 차이 나던 자산이 10억의 차이로 더 늘어났어요. 현물의 가격 상승은 상위계층과의 가치격차를 더 벌어지는 효과입니다.

현물 가치 상승 ⇨ 실제 가치 격차 증가
대출로 물가가 오를수록
아파트 한 채 가진 서민은
부자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누군가 10만 원 저축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티끌 모아서 결국 티끌인데 모아서 뭐하냐?


현실적인 10만 원 절약의 목표는 소비안정입니다.


티끌을 모아서 티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절반만 알게 된 것이에요. 물론, 이 티끌로 두 배, 세배 만드는 투자의 시드로 쓸 목표라면 5년 모은 돈을 전부 로또 사는 것과 다를게 없어요. 하지만, 비록 티끌이라도 모여 있으면, 일상적이지 않은 소비를 할 여유가 생기거든요.

즉, 10만원 절약의 목표는 일상 중에 일시적인 소비로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시적 소비다 나의 삶에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망상의 투자'보다는 나은 곳에 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티끌이 될 작은 돈을 모으려고
너무 자기 일상을 박하게 옥죄지 않아도 됩니다.


5년간 두 달의 여유를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하긴 해도 그 이후의 삶을 극적으로 전환시킬 돈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적당한 한계에는 적당한 노력만 기울이고, 오히려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 위한 경험과 영감에 더 큰 노력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막연한 절약과 저축은 오히려 삶을 각박하게 만들 수 있어요.


여전히 광고, 상술에 보면 연금저축, ISA통장, 자녀 통장, 청약통장 등 뭐 꼭 해야 한다는 저축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그런게 효과가 있으려면 모으는 돈이 물가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줘야 하는건데 실제 얘들 몽땅 수익률이 물가보다 못 해요. 마치 빨강 저금통, 파란 저금통, 노란 저금통 처럼 저금통 모양만 다르지 효과는 쟤들이 자랑하는 것만 못해요. 차라리, 단기적 이벤트성 통장들이 훨씬 나아요.

'1년 혹은 2년', '10만원 혹은 20 만원' 그리고 우대금리 적용의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필수라고 광고하는 상품보다 낫다.




재무 계획은
개미처럼 겨울에 쓸 것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적은 일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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