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을 쓸 때마다 망설입니다.
“이거 해도 될까?”
“혹시 나중에 돈이 모자라면 어쩌지?”
이 기준 없는 불안 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을 자꾸 ‘나중에’로 미루게 되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수천만 원, 수억 원이 드는 큰 지출은 훨씬 더 즉흥적으로 결정되곤 합니다.
차를 살 때, 몇 년간 꼼꼼하게 준비한 사람보다는 “모아둔 돈과 대출 여력”만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을 살 때도 마찬가지예요. 수억 원을 계획적으로 모아서 사는 게 아니라, 주변 분위기와 대출 가능성에 따라 덜컥 결정하기도 하죠. 목돈 지출도 이렇게 빠르게 결정하는데, 왜 우리는 매달 몇 만 원, 몇 십만 원의 소비에는 그토록 불안하고 망설일까요?
해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내가 지금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 기준을 한 번이라도 확인했느냐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절약의 강박이 아니라, 안심할 수 있는 소비의 안전선입니다.
오늘의 내가 여유 있는지, 아니면 빠듯한지 알 수 있다면,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막연한 불안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https://nowko.github.io/dmp-f2s-worksheet/
주거비: 월세 또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교통비: 주유비나 대중교통비
식비: 야식을 제외한 기본 식비
통신비·보험료: 자동이체되는 금액
기타 고정비: 전기, 수도, 가스 등 평균 비용
비상자금 적립: 생활비 6~12개월치를 목표로, 급여의 10% 정도
부채 상환: 주택대출을 제외한 생활비성·단기성 빚
최소 미래 저축: 연금, 적금 등 목적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저축
여기까지 입력하면, 매달 안심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F2S: Free to Spend)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현금성 자산: 통장에 있는 돈에서 비상금을 제외하고, 그 초과분 중 일부만 반영합니다. (보호기간을 두어 몇 개월에 걸쳐 나눠 쓰도록 설계)
보존성 자산: 6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은 일정 비율만 반영합니다.
성장성 자산은 원칙적으로 제외. (투자 자산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
현금성 자산 보정
현금성 자산 총액 : 통장들에 들어 있는 현금의 대략적인 총액입니다.
비상자금 목표 : 급여가 들어 오지 않는 한계 기간을 상정합니다.
현금성 방영률 : 내 모든 계좌에서 비상금을 제외하고 남은 돈 중에 어느 정도까지 소비가 가능한지에 대한 감정적 비율입니다.
보호기간 : 현금성으로 분류된 돈의 최소 사용 한계 기간입니다.
보존성 자산 보정
6개월 내 만기 금액 : 적금이나 펀드 등 만기가 6개월 이내에 있는 자금
전화반영율 : 하단의 권장 전환률 계산식을 고려하여 자동으로 반영 되지만, 임의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6개월내 만기금액의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정적 비율입니다.
전환 분할기간 : 6개월 내 만기 금액 중 전환된 자금의 최소 사용 한계 기간입니다.
이 시트가 알려주는 건 단순히 “얼마 쓸 수 있다”는 숫자가 아닙니다.
“나는 이만큼은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기준이 생긴다는 것.
야식 한 번, 외식 한 번에도 망설이며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그 안에서라면 마음 놓고 나를 위해 쓰면 됩니다.
그게 취미든, 여행이든, 옷이든, 혹은 다시 저축이든 상관없습니다. 반대로 매달 이 보다 큰 금액이 여가나 저축에 쓰이면 소득대비 과용되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건,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지킨 상태에서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의 크기를 아는 것.
그 기준이 생기는 순간, 돈을 쓰는 감정은 불안에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이 계산은 정밀한 가계부가 아니라, 나의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지도 같은 거예요.
여러분의 일상 속 소비가 조금 더 편안해지고, 돈이 두렵지 않은 삶에 가까워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