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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름모 Sep 11. 2020

침묵

이별

잠을 깨운 새벽의 스산함도
고운 꽃잎 사이로 스며든 아침의 햇살도
잠 못 이룬 이들에겐
낮과 밤, 그저 단조로운 단어에 불과하지

침묵에 부쳤던 안녕과 이별
눈물에 담았던 후회와 그리움

떠나간 이의 미소 앞에는
두 손과 무릎을
머리 숙여 내어 주고
소나기 내리우는 바람의 흙내음에
떠난 이의 향내음이 옅어지지 않길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
이별을 전하는 자
이별을 맞이하는 자
모두의 검음 그리고 검은 또 검음

꼭 다시 만나자, 전할 수 없음에
검고 또 검고 그리고 검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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