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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Aug 09. 2023

퇴사 사유엔 누구나 대나무숲이 필요하겠지

퇴사 부작용 주의- (퇴사 사유 제공) 회사 사람을 (한 달 이내) 마주치면 퇴사해도 다시 멘탈붕괴가 온다.


팀원 때문이라고 진짜 퇴사 사유는

어디에도 / 당사자에개도 말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원인 제공을 한

윗선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당사자에게는 어떻게 말 헤야 할지,

어떻게 화를 내거나,

어떤 방식으로도 직접 퇴사 시우를

말해주는 게 필요했는데…

나는 하지 못했다. 화를 내지 못했다.

서로 피하기 바빴으니까.


퇴사를 하고서라도

대화를 하거나 글로나 문자로나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나..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매듭짓고 풀릴 것 같은 나의 마음속 응어리.

아니다. 나오기 전이 아닌 이상… 의미가 없겠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힘들었던 지난 5개월.

그리고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했던 지난 1년.

나를 지우개처럼 지운 시간.

사람이 변할 수 있으면

나라도 자리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그것이 팀장의 무게라는 나의 판단 미스.


그 끝의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멘털을 간신히 부여잡고 맘이 닫혀 망가진 체로 집에 온 나.


영영 풀지 못한 숙제

업무적으로 협조받지 못하게 만든 윗선

팀원에게 주도권을 주고

매번 특정 팀원에 대한 평가에 대한 감시를 받고

그래서 팁장에게 당연란 둣 대들고

나는 잡도리당하고

그럼에도 예의라는 것, 태도라는 것, 이스펙트는

없었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아무런 화를 내거나

내가 너 때문에 나간다고 말하지 못한 것.

위에다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억울함

나 자신이 뭉개지고 짓밣혔는데

화를 내지 못하고 명예훼손이라도 했어야 하나..

정정해 주거나 나 자신을 방어해 주지 못 한 점

상대방 앞에서 나약해진 모습으로

나 자신을 위해 제대로 방어해 주지 못한 죄

그래서 매일 화가 나고 찜찜하다

그렇다고 대면으로 싸우거니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손이 떨리고 말이 나오지 않는다


상담이 필요한 거 같다. 아직 힘들다.


깨달음 :회사 근처에서 약속을 만들었고 조심한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회사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약속을 잡고 한 동안 안 꾸던 회사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가뜩이나 내 그 팀원과 친분이 있는 부서 사람들. 관심도 없겠지만 내가 회사 근처에 온다는 걸 알게 된 게 찜찜하다. 퇴사 후 한 두어 달은 회사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 미련 없는데… 내 마음이 이렇게 요동치는 게 마음만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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