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져 있던 여름휴가가 퇴사여행이 될 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예정되어 있던 여행을 가게 되니 어느 정도는 마무리가 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 들긴 했다.
환경을 바꾸고, 비행기를 타고, 공항을 다녀오면서
다시 조금씩 해외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무엇을 정말 싫어하고, 불편해하고,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적어도 심장이 뛰고 설레게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물론 그걸 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는 게 좀 슬프기도 하지만..)
여행을 가기 전에 회사에서 주는 마지막 돈들이 순차적으로 입금되었다.
1. 마지막 월급 + 마지막 상여 입금
마지막 월급과 상반기 상여가 따로 통장에 입금되었다.
월급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서 상세내역을 보니, 연말정산이 처리되어 있었다.
보통 같은 해당 연도에 이직을 하면 원천징수를 그 전 직장에서 발급받아 함께 처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월급명세서에 같이 들어왔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너무 오래된 일인가? 그 후에 이직을 하면 다시 내년 초에 연말정산 시, 저 돈을 처리해야 하는 건가.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나 싶다.. 그래도 지금은 백수인데 많은 금액이 들어오니 그래도 기분이 좋다.
상반기 평가에 대한 등급은 알고 있었지만, 세부 금액을 모르고 있어서 궁금했는데... 생각보다는 적게 나왔지만 그래도 여행 경비는 상충된 것 같다.
2. 퇴직금 입금
퇴사 후 2주 내에 처리라고 했는데 퇴사일로부터 4일 만에 입금 문자가 왔다.
그것도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온 바로 그다음 날.
모든 것이 완벽하게 회사와 연결 고리가 단절되어 간다.
이제 모든 내 여유 자산을 들여다보며, 퇴직금을 포함하여 내 미래의 생활을 예측해 본다.
앞으로 몇 개월 간의 백수 생활이, 최소한의 생활비로 또는 중간에 여행을 갈 수 있는 여유 자금,
또는 배우며 준비하는 투자금 등으로 생계를 이어갈지 그려 보려고 한다.
우선 경단녀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 6개월의 백수 생활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솔직히 내 마음속에는 3개월에서 4개월이다)
전 직장도 4개월의 백수 생활이 걸렸었고, 지금은 3개월을 목표로 하지만, 왠지 4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이직이라는 옵션이 제일 먼저 다가오긴 한다.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으니.
뭐 다른 방식의 삶의 전환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에, 하루하루 규칙적으로 지내는 루틴이 필요하다.
퇴직연금은 운용할 상품으로 전환할지, 다 인출할지 결정해야 할 텐데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다. 우선은 퇴직금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 백수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이 맞는 것인지도... 신중히 봐야겠다.) 이제 좀 공부를 해보자..-_-
3. 건강보험 지역기입자 전환
8월 2일 건강보험 자격변동 지역가입자 안내 알림이 왔다.
카드 결제나 모바일 고지서로 변경해야겠다
매월 10일이 결제 일은데, 이번달에는 0원으로 떠 있는 걸 보니
다음 달부터 납입하나 보다.
덧,
국민연금은 지속할지, 잠시 중단할지 고민 중이다. 나중에 몰아서 낼 수도 있는데..
그래도 규칙적으로 나가는 생활비에 포함할 생각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40대 후반의 백수 생활일지를 써야겠다.
100일 프로젝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