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여자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이직 후 두 달째,
극심한 스트레스
경력직이지만
3개월의 수습기간 무게가 어느 때보다 컸다.
팀의 명확한 방향성이 잡혀 있지 않았고
입사 전 우려했던 내 상사와의 합(?)이
역시나 맞지 않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
한국말을 하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전문 용어,
기존 회사에서의 언어들이 혼재되고
문장에는 한글보다 영어가 더 많다.
섞어 쓰는 표현들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도 아니다.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해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돠는 상대들아
많지 않은가?
내가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질문을 하고 설명을 받지만
원하던 답을 얻지 못한다.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 이해를 못 하냐”가
되고 나는 “물어본 질문에 답이 오지 않아 답답하다”
거기다 성격이 급하셔서
정제되지 않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나는 우선순위가 없어 당황한다.
나름 과제를 부여받았지만
그거에 혼자 올인하면서도
팀원들을 잘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모르지만 팀원들의 업무 진행 상황 체크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의견을 주고
팀의 목표와 안정화를 위해 팀세팅에 필요한 부분을
혼자 정리해 나갔다.
그. 러. 나
첫 번째 고비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불쑥 찾아왔다.
나는 내 상사로부터 3개월 수습 평가가 시작되자마자
2개월 수습기간 연장 제안을 받았고
(팀장의 역할을 해보지 못한 것 때문?)
나는 불안한 것을 싫어하가 때문에 수습 연장은
불편하다고 했다. 또한 수습기간을 늘린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지금도 3개월 평가지만 실질적으로 두 달이고
두 달 동안 무슨 아웃풋이나 증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팀장이라고 억지로 엮이지도 않은 팀장들과
일을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처음부터 6개월 수습이리고 한 것도 아니고.
기분이 너무 나빴다.
두 번째 고비는
다각도 평가를 하는 이곳은
peer review와
팀원들아 평가하고
그리고 내 상사가 평가한다.
나는 내 상사와 서로 답답해하거나
안 맞는 부분의 불만이 쌓여가는지라
오히려 상사나 동료팀장 평가가 더 맘에 걸렸다.
팀장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두 달 동안 충분한 코웍을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근데 1차 다각도 평가에서
상사가 내가 팀원들에게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셨다.
나름 서로 서통하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와도 힘든 자리라며
팀장님을 꼭 사수해야 한다던 그들은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그런 저런 불만이 있었는지 몰랐다.
회의의 명확한 어젠다와 진행
회의 시간을 잘 맞춰 끝내기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감이 없다고…
그래, 그건 맞다.
내가 지난 두 달간 위축되었던 건 맞다.
그럼에도 서운하고 허탈했다.
내가 하는 일들아 맞는지 확인받고 싶었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곳
거기에 어떠한 걸 확신하기 어려웠다.
냉정한 곳이구나 싶었다.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을 섞지 말아야겠다 다짐한다.
정말 적은 말만 해야지.
그럼에도,
나는 다행히 상사와 일을 잘 풀었고
과제도 잘했고
가능성이 있다며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수습 평가 통과’ 결과를 받았다.
기쁘기 그지없다.
이제 한 고비 넘겼다.
두 달간의 고생한 시간은 불안했다면
앞으로 시간은 좀 더 맘을 다잡고
이제 뛰어들아가 볼까 한다.
앞으로 1년,
그리고 1년씩 잘 부탁한다.
hopefully.
수습기간 종료. cl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