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 팀장의 하루 ep48
오늘,
금요일.
나에겐
또 다른 D-day가 되었다.
곱씹었던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나에게 통보된 것은 대기발령.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서
월요일에나 되어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사람인지라 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나의 커리어 자존심이 있어 정말 10프로였다.
그래서 통보를 받자마자
‘억울’해서
그 간의 고생한 시간이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xxxx 눈물 흘리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2년 반 동안 정말 x 고생하며
팀 셋업과 안정화에 집중했는데
애들 어르고 달래고
모시기까지 하면서
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뒤 돌아온 건,
버림받음이다.
내 후임은
예상했던데로
이 직무 전문성은 없지만
임원에게 인정받은
이 조직에서의
토박이인
그리고 현재 내 팀원 중 한 명.
예상했던 그녀다
자존심이 상하는 건
전체 실에서
나만 제일 심하게?
내쳐졌다는 것이
너무 자존심 상했다.
해외 쪽 프로젝트 팀에도 남지 못하고
본사에 다른 부서에 (내 전문성 상관없이) 간다고 해도 내가 뭘 하게 되는지...
아니면 현장으로 가던지...
누굴 위해 이 시간들을 버텼는지,
누굴 위해 다 참고
팀장의 자리에서 책임지고
일을 했는데..
참 부질없는 시간이었다.
구조 조정 앞에 태연히 괜찮다고,
버틴다(?)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최종 공문이 나기 전까지,
일상을 일상처럼 일할 수 있을지, 집중할 수 있을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 한 하루로 나 자신에게 보답해야 하지만,
다음 주가 너무너무 받아들이고 견디기 싫긴 하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갑분싸 분위기에
떠나가는 자들은 떠나기에 바쁠 거고
다 제 갈길 가는거다.
내가 삶에서 선택하지 못하는 건 없다.
이렇게 통보받았다고 해서
내 삶이 실패는 아니다.
난 최선을 다 했을 뿐이고,
그냥 더 나은 기회와 도전을
이제 나 자신에게 주면 된다.
그저 맞지 않는 자리에서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것뿐이다.
열심히 했다.
잘했다.
누구보다 내가 안다.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고
주문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