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1
같은 자리,
같은 공간.
같은 경험이라도,
때론 다른 기억으로,
다른 경험치가 되어
각자의 추억이 된다.
팀장을 내려놓은 마지막 날 퇴근길.
이것을 삶을 실패로 규정짓는 것도 아니지만
크나큰 성공과 부도 아닌 그저 자리를 내려놓는 것의 기분과 경험은 처음이다.
나보다 어린, 내가 함께하고 키운(?) 팀원이 나의 후속 팀장이 되고, 내가 그 팀은 아니지만 소속까지 옮기며 팀원이 되고. 그녀는 팀장이 된 것이,... 마냥 괜찮다고 할 수 없다.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선에서 밀리는 현타.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 이렇게 된 게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이러니 이해해달라”
“우리가 원하는 건 좀 더 젊고, 멀티플레이가 되는 그리고 현장 경험이 있는 주니어급으로 남기기로 했다. 시니어급이 너무 많다”
라는 게 이번 구조조정의 골격이란다. 그래서 이번 구조조정에서 해당 대상자 5명 중 40대 중후반 3명이 포함되어있다고. 어쩔 수 없단다. 그리고 제일 어린 시니어급 40대초 팀장이 새로 남게 된 것이라고.
난 경력직 사원이라 해외현장 경험도, 국내 현장 경험도 없으니...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 나이가 많으면 멀티가 안되고, 무조건 현장 경험만 했다고 현장을 이해할까?? 그럴 거면 모두를 현장에 보내야 공정한 평가를 하지..어떤 구조 조장이 모두를 만족시키겠냐만은...
그런 날이다.
2년 6개월 동안의 업적은 남은 팀장과 팀원이 가져가게 되었고, 모두 우려하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국내 자리로 자리이동을 하니 더 우울했다. 사무실 한 가운데 통로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창문도 없다. 그런 곳에서 일하는 그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던 게 없으니 더 비교가 되는 초라함이랄까. 그리고 심적으로도 자발적으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온 자리가 아니라는 것뿐. 그저 내가 있던 자리에 그녀가 있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그저 초라한 기분.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저 사진은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진심으로 자세히 보고, 저녁하늘을 눈에 담지 못했던 나는,
후배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을 보고서야
내가 있던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밤의 빛깔을 볼 수 있었다.
힘든 일상에서도 조금은 현재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소중한 것들과 아름다움을 볼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이 사진처럼.
적어도 그런 심적 여유를 가져보고 싶다.
정말 너무 힘들고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
아무것도 잘 기억나지 않았던 이번 주.
다음 주도 새롭게 힘들지만
버텨내는 한 주가 되어야 한다.
하루, 한 주가 쌓여
한 달은 버티게 되길.
더 좋은 소식이 기다리길.
#직장인 #직장인일상 #금요일저녁 #퇴근길 #40대팀원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