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회의원, 윤석렬 대통령(출처, KBS)
# 내가 왜 눈물을 흘렸을까
대선 결과를 보고 숨죽여 베갯잎을 적시며 울어버렸다. 우리나라가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정치판을 보고 운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대선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매일 선거운동 동영상을 보면서 그의 연설에 힘을 얻으며 매일 지냈다.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실업률이 매년 최고치의 달하고 자본주의의 끝이 이것인 것처럼 더 이상 대안이 보이지 않은 시점에, 그의 정치경력에서는 작고 새로운 대안이 현실에서 승리하고 있었다. 그의 연설은 나를 안심시키게 했다. 분명히 대안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그의 연설의 내용은 잘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 나는 그의 삶을 믿었다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하고 자신 있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하는 솔직함도 신뢰가 갔고, 무엇보다 가난한 집에서 공장 노동자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그의 지독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함이 있었고, 또한 서울대 경제학과 학생들과의 토론회에서도 정치, 경제에 대한 논점과 해박함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천재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치인이 자기 권력을 위해서만 살지 않고 매일 실물경제, 실물 정치를 분석하고, 고민하고, 파악하다 보면 조금 더 좋은 묘수라는 것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상식적으로도 그렇게 생각이 됐다.
# 그리고 집단지성을 믿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의 집단 지성의 힘을 믿었다. 촛불시위를 통해 잘못된 정치를 보는 눈을 이제는 각성했다고 생각했다. 세계에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졌기에 나는 잠시 착각했던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이젠 의식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이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였을까...
삶에 대한 분노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을까... 그러나 국민은 코로나로, 부동산으로, 실업률로, 과도한 세무조사로 모든 문제를 현 정부에 심판함으로써 차악이 아니라 최악을 선택해버린 것이다. 코로나는 역대 사상 흑사병 이래로 유래 없는 재난이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 방역의 수준은 최고였다. 국민의료보험제도로 인해 조직체계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선진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부동산, 실업률이 심판의 근거가 되기에는 본질적 문제다
뉴욕, 홍콩, 런던 어느 나라도 부동산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뜨거운 감자다. 실업률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주의 나라에 필수 불가결한 고질적 문제이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이지, 심판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나올 어느 대통령도 부동산과 실업률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세무조사 역시 적어도 모텔 한 개정도는 가지고 있는 사업체가 고질적인 문제였던 장기체납이나 장부조작을 밝혀내어 세금으로 거둬들였다. 부정부폐 척결의 일환이었다고 나는 본다.
우리나라 언론이 오래전부터 조중동의 역사를 타고, 법조계와 함께 연합하여 한 진영에 편승하고 있어 편파적 보도가 연일 잔치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촛불집회의 집단 지성은 여기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나는 이 선거 결과가 언론에 가스라이팅을 당한 국민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 인간은 누구나 문제가 있고 완전하지 않다
물론 양쪽 다 문제가 있었다. 180석을 믿고 안일하고 편안하게 정치하려다가 앗 뜨거하며 국민의 심판을 맛본것이다. 180석을 주기 위해 온 국민이 촛불집회를 하고, 얼마나 노력을 했고 믿었던가 말이다. 믿은 만큼 실망은 더 크게 오고 그것은 역대급 분노로 바뀌어버렸다. 국민은 <그냥 무조건 이젠 너희 당이 싫어> 였다. 또한 후보들 역시 개인사적으로 각각 문제들이 터져 나왔으니,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네거티브 전이었다. 그렇다고 국가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이 둘 다 문제라면 그다음에 무엇이 더 나은지 분석해봐야 되지 않는가... 우리는 그냥 감정적으로 분노해버렸고 그 결과는 정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신입사원을 국가원수로 뽑아 버렸다는 것이다. 너무나 엄청난 일이 벌여졌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비교할 수 없다. 논의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직업을 옮길 때 다른 직종으로 옮기면 이전 분야에 프로페셔널했다 하더라도, 다른 업종에 가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용어부터 배워야 한다. 몇 년의 경험을 거치면 이전의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프로가 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빠르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 리더의 자격
하지만 한 나라의 리더의 자리는 인턴이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프로가 맡더라도 실수와 오류가 반복되고
인구의 50% 이상은 기본적으로 욕하는 자리인데, 어찌 인턴이 그 자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나...
게다가 정치적 신념과 철학 그리고 정책에서 그 대표만의 마인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갑자기 정치를 하게된 느낌이 너무 불안하게 하였다. 대표는 지휘자와 비슷할 것이다. 모든 악기를 다 연주할 수는 없더라도 그 악기의 특징과 조화를 이루는 공부는 되어 있어야 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독립운동부터 민주화까지 서민들이 투쟁 하고, 수많은 민중들이 목숨을 버리며 이루어냈다. 어느 나라에 우리 나라처럼 수많은 민중들이 순교해가면서 나라를 지키고 민주화까지 이뤄낸 나라가 있었던가... 나는 이 지점에 대한 국뽕이 아주 높다. 그러한 나라가 이렇게 친일세력과 군부독재에 앞장섰던 조중동과 함께 기득권 세력인 법조계가 다시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어쩠든 지금 2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보면서, 역사는 반드시 팩트를 확인시켜준다는 것을 느낀다. 5년만 지나면 밝혀지고, 늦어도 30년, 50년이 지나도 반드시 밝혀진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안타깝다. 한 번 결정돼버린 역사의 오점이 아쉽다.
#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현재 너튜브에서는 진보진영의 독립언론이 편파적 보도에 맞서고 있다. 그들의 보도 또한 편파적이라 하더라도 처음이라는 것은 이렇게 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처음은 서툴다. 나 또한 서툴다. 그러나 나는 서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글을 쓰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 글을 다루는 나도 침묵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침묵하는 것은 변화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고 미래의 우리 자손들에게 어떠한 발전도 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두환씨의 5.18 만행을 겪은 광주에서 태어났고, 내 눈으로 너무나 많은 역사를 보았기에 팩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언론에 침묵할 수 없다. 그들의 희생이 나는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세월호의 그들의 고귀한 생명이 눈물나게 서글프다. 1987이라는 영화를 보면 아직도 두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은 나에게 아직 어떤 사명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정치의 메카니즘을 모르는 나지만 정치를 보며 내 시선에서 본 것을 말하다.지금은 정치도 나도 자기 사명을 중심으로 프로패셔널해질 때이다. 제발 진정한 정치인이 난세에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