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학생식당
학교에 오면 학교 식당에 가서 꼭 점심을 먹는다. 지갑 안의 5일 치 한꺼번에 결제해 둔 식권이 참 든든하고 뿌듯하다. 매일 평일 오전 11시 2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따뜻하고 정갈한 밥과 국, 맛있는 반찬이 차려진다. 집 밥을 해 먹고사는 1인 가구나 소가족들은 알 것이다. 이런 밥 한 끼를 차려내고 따뜻하게 먹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말이다. 장바구니 물가도 물가지만 만들고 먹고 치우는 사람은 몇 안 되는 데 손은 많이 가고 집에서 잘 먹지도 않는다. 시금치만 해도 무쳐놓으면 금방 먹거나 냉장고에 오래 있어서는 맛이 금방 떨어진다. 오늘 나온 시금치 반찬은 아삭하기도 잘 삶아졌고, 짜지도 달지도 않은 적절한 간에 깨소금도 참기름도 정말이지 딱이다 싶었다. 옅은 분홍색 뿌리부터 살금살금 먹어내면 달큼한 맛에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겨울이 왔구나 하는 맛이다. 이런 감사한 음식을 만들어 주신 식당 노동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참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