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난달 Sep 01. 2020

일찍 눈 뜬 아침, 출근길에 읽을 너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건 꼭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닐지도 몰라. 우린 나이가 들어버렸고 학창 시절이나 대학생 때만큼 친구들을 자주 보는 공간에 있지도 않지. 그래서 우린 시간을 내고, 약속을 잡아서 친구들을 만나곤 해. 물론 친구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 그룹이 생기고. 평일엔 내일의 출근을, 주말엔 주말만의 휴식 시간을 감수하고 우린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 이젠 서로 연애까지 하니까 다른 사람 보는 시간은 더더욱 줄어들고.


지난주 약속이 많던 우리 임은 오늘 늦게 일어나고 또 일찍 잠들었지.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지만 우리 임이 오래 자는 것을 보고 한 편으론 걱정이 돼. 그만큼 몸이 피곤함에 빠져있다는 거니까. 그래서 내일 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모습에 안쓰러워. 어쩔 수 없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으니까. 조금은 힘이 될까 몇 글자 끄적여 보지만 모르겠네.


사실 그동안 이 매거진을 좀 쉬었는데, 이유는 억지스러운 글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여기 글의 궁극적인 독자는 우리 임인데. 행여 습관적이고 맹목적으로 찬양 일색에 가까운 걸 쓰고 싶지 않았어. 마치 SNS에 인증하듯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기 싫더라고. 인스타그램 속 한 장의 사진이 그 사람의 모든 행복을 인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었지.


어떻게 보면 이 글도 사랑 표현을 보이게 한다는 큰 맥락에선 같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의 그것처럼 카메라 렌즈로 넘어와 보정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연출된 연애보단 모자라지만 내 맘을 나타낼 수 있는 글자들과, 소소해도 진심을 알려주는 알람이 가길 빌어.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지만 내가 변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것. 여전히 우리 임을 좋아하고 아낀다는 것. 그리고 말과 글로만 그런 것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내도록 약속할게. 오늘도 고맙고 사랑해.


평소보다 이른 하루 시작에서

활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