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니는 잠꼬대가 심한 편이었다. 시험기간에 30분 뒤에 깨워달라고 해 놓고 깨우면 "건드리면 혼난다. 깨우지마."라고 했다. 그리고 그다음날 안 깨웠다고 혼났다. 괜찮아. 그래도 잠은 푹 잤을테니까.
나는 절대 잠꼬대가 없을 줄 알았다. 곤히 자는 줄 알았던 나의 잠버릇은 남편의 증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
꿈에서 내가 다른사람과 싸우고 있었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나는 그사람에게 주먹을 날렸다. 퍽!퍽!퍽!
"으아아아!!!!!!! 무슨일이야? 괜찮아? 놀랐어?"
내가 주먹을 날린 상대는 현실 남편이었다. 오마갓.
주먹으로 그의 이마를 퍽퍽 소리나게 3대나 때렸다. 자다가 갑자기 봉변을 당한 남편은 정말 미안하고 고맙게도 나를 먼저 챙겨주었다. 괜찮냐고, 놀랐냐고, 무슨 일이냐고 이젠 괜찮다고. 그리곤 내가 다시 잠들때까지 토닥토닥 해주며 안아주었다.
2.
나는 집에서 주로 침대에 있는다. 이불 속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르르 잠드는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주로 거실이나 식탁에 있다. 남편은 우리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가 딴소리를 한댔다. "....#$%^ 거야???"
"응?"
"@#$$#% 했냐구?"
"...응???"
침대로 살금살금 와서 보면 나는 쿨쿨 자고 있었다고 했다. 물론 나는 기억에 없다.
3.
이것도 꿈이다. (항상 과격한 꿈이 문제다.)
그날은 축구예능을 보고 잠든날이었다. 나는 자기전에 했던 생각이나 책, 영화 같은 것들이 꿈에 영향을 주는 타입인데, 하필 축구예능을 봤다.
나는 필드에 서있었고 이건 절호의 찬스였다. 축구왕 슛돌이의 독수리 슛을 날리려고 공을 뻥!!!!!!!!!!!!찬 순간.
아.
나는 침대에서 붕 떴고 미닫이 유리문을 뻥!!!하고 차버렸다. (소리 엄청 큼.)
또 다시 놀라서 깬 남편.
진짜 미안해...후...
4.
그 외에 소리지르면서 깨기 (무서운 꿈 꿨을때), 중얼거리기, 자다가 웃기 등등.
내가 생각해도 좀 무섭다.
남편이 물었다. "솔직히 안자고 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