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먹자 치앙마이:제이 5편] 3인 가족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즉흥적인 느낌주의자 모로, 철저한 계획주의자 로건, 싫고 좋음이 명확한 7살 제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동안 놀고 먹고 잡니다. 셋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한 달을 기록합니다. 제이 6편은 제이의 그림을 담았습니다. 모로가 씁니다.
동생(제이의 이모)은 미술을 전공했다. 종종 제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치앙마이 와서도 계속되었다.
동생과 나는 함께 쇼핑을 하다가 어느 화방 같은 곳에서 아크릴 물감 80색을 세일해서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계획 없이 아크릴 물감과 저렴한 붓, 그리고 캠퍼스, 스케치북 등을 구매한 우리는 '이모와 함께 뚜비뚜바' 시간을 가졌다.
제이는 색깔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는 색의 이름, 톤, 느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다 보니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좋아한다. 아크릴 세트도 보자마자 제이가 열광할 거라고 확신하고 구매했는데, 역시나 방방 뛰며 우리의 선물을 반겼다.
멋들어지게 캔버스도 하나 장만했는데, 꼭 잘 그려놓고 마지막에 엉망진창 칠해버리는 제이의 성격 탓에 조금 조심스러웠다. '다 된 죽에 코 빠뜨리지 않기'로 약속을 한 후 작품 활동에 임했다.
화백 제이 선생은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서 (이모가 가르쳐 준 대로 연한 색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진한 색으로 ) 과감하게 칠해 갔다. 여동생은 색 배치 정도 제안하고, 제이가 고르고 그림을 그렸다. 붓이나 여러 방식을 제안하자 과감하게 즐겁게 그림을 그려갔다.
물감을 뿌리기도 하고, 넓은 붓을 사용하기도, 점을 찍기도, 나중에는 지문으로 찍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결국 완성한 작품에 제이는 '비 내리는 추상화'라는 제목을 붙여주었다. 제이의 첫 아크릴화 작품,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자매품으로 'A와 B, 그리고 여러 가지' 'TV와 TV 안의 장치'
제목을 정말 잘 짓지 않나. 캬~
제이의 픽
80색 아크릴 물감 (350바트 : 14000원)
제이는 색을 좋아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색의 이름을 알아가며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쇼핑몰에서도 휘황찬란한 장난감 가게보다 미술 용품점을 먼저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