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슬램덩크
프로파일러 분들이 그러는데... 거짓말이란 것도 경험과 기억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단다.
허구의 스토리텔링이란 것도, 결국 작가의 경험을 걸고 있는 범주다. <슬램덩크>의 모든 캐릭터는 농구선수 출신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분열자다.
팬아트 방식으로의 삽화 작업도 마찬가지였다. 일러스트 작가님과 나의 생활체계가 반영된 결과. 특히나 송태섭의 드레스 코드는 그냥 내 옷이다.
그래서 롤랑 바르트가 ‘저자의 죽음’을 이야기했던 것.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완력을 벗어난 각자의 <슬램덩크>가 있는 것.
각자의 니체가 있고, 각자의 버지니아 울프가 있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업.
일정 문제 상, 1도 그림으로 가기로 했다.
'만화책에 관한 추억'이란 취지에는 더 부합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