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 버티시는 거죠?
주말은 가고, 어김없이 월요일은 돌아온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월요일이 오지 않길 바라겠지만, 내가 월요일을 싫어하는 건 단지 더 쉬고 싶거나, 일하기 싫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월요일을 대하는 감정은 막연히 싫은 느낌이라기보다 공포감에 가깝다. 주사 맞기 전에 주삿바늘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나는 걱정도 많고 엄살도 심해서 막상 닥치면 별 것 아닌일에도 별의 별 호들갑을 다 떨고는 한다. 머리가 좀 크고 나서는 침착한 척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다.
내게 일 그 자체는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자,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는 과정이다. 일을 하다보면 나의 부족한 면모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데, 그 순간에는 마치 발가벗겨진 사람처럼 수치스럽고 창피한 감정이 들곤 한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공포심이 드는 것이다. 특히 내가 애정을 갖고 하는 일에서 나의 부족함을 마주한다는 건 더욱 더 고통스러운데, 이럴 때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를 일 같다.
게다가 일이라는 건 부족함이 용인되지 않는 영역이라, 부족한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에 대한 공포도 있다. 내 부족함을 인간적인 것으로 봐줄 사람은 기껏해야 가족이나 친구 정도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눈 앞이 캄캄해진다. 물론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부족함을 다른 동료가 채워주고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잘하는 것에서 만큼은 부족하지 말아야한다는 부담감이 밀려올 때가 있고, 그게 나에겐 월요일에 대한 공포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언제쯤 월요일에 익숙해질수 있을까? 이제야 주삿바늘이 좀 익숙해졌으니 족히 20년은 걸리려나 싶다ㅠㅠ 그저 버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