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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꿈 Aug 06. 2020

언어치료가 필요한 이유

엄마표로 진행하든, 센터나 병원에서 진행하든 아이의 언어에 특별함이 느껴지면 반드시 개입해 줘야 한다.

치열하게 아이의 언어에 개입을 해 주고 난 후 복직을 하니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할 때마다 그 아이의 전반적인 배경을 관찰하곤 하는데 과격한 행동을 하는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말이 안 되니 행동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어차피 말로는 안 들어주니'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첫째도 좋은 말로 '활발한', 부정적으로는 '나대는' 24개월을 보내왔는데 사실은 그게 '언어'의 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24개월을 사는 동안 우리 아이는 뭐든 일단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고, 그 행동을 통해 칭찬이든 꾸중이든 들어야 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말에 귀기울이고 들어준다는 것을 느끼게 될때쯤 우리 아이의 다람쥐 성향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아이 친구 중에 한 명의 이야기다. 그 아이를 만난 지 3년정도 되었는데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그 아이가 그저 순하고 얌전한, 조금은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었다고 생각했었다. 5살이 된 지금, 그 아이는 쿵쿵거리며 걷거나 화가 나서 방으로 숨어버리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그 아이의 언어가 심상치 않다. 발음이 부정확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말 전달하기를 두려워하고 원하는 일이 있을 때 말보다는 떼쓰기를 먼저 시작한다. 그 아이의 모습에서, 두돌이 갓 지난 우리 둘째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아이들의 떼쓰기가 언어발달과 함께 조금씩 소거되어 '인간'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아이의 떼쓰기는 '본인의 언어가 늦다'라는 것을 인지함과 동시에 부활해버리고 만 것이다.


우리 아이의 언어가 심상치않다고 느꼈을 때, 그리고 종종 동생이나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가르친 말은 '하지마'와 '내가 먼저 하고 있었어'였다. 말이 늦다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빠른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빼앗기게 되고 뒤늦게 몸으로 해결하려다 '00이가 나를 때렸어'와 같은 친구의 말에 의해 어른들에게 혼나는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아이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과한 액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본인이 이 상황을 해결 할 수 없다고 느낀 아이의 좌절감은 부정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그 행동으로 인해 또다른 부정적 피드백을 받고나니 아이의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우리 아이의 말이 늦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아이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해 주어야 함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이의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센터에 갈 정도는 아닌데?'또는 '집에서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지금까지의 양육습관을 버리고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때 되면 다 해'라는 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때'가 찾아올 때까지 우리 아이가 느낄 불편한 감정을 생각한다면 부모로서 무언가를 해 줘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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