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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승 Apr 28. 2020

'용서'를 구하는 조직은 갈등을 통해 도약하는 힘이있다

심기일전 I 심리학기반일상전략

Psychoeducator/ mindmost 대표 박하승


심기일전

심리학에 기반하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First, 심리학에 기반하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강의할 강의안으로 용서에 대한 챕터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적어도 두번은 이미 반복한것 같은 용서에 관한 책을 꺼내었다. '용서'로 시작하는 그 책은 시작부터 왜 용서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이미 여러번 참고하느라 읽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슬슬 불편함이 올라왔다.


 그 책의 내용들은 마치 '용서하기'를 해야만 자유해질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다. 절반은 수용가능하지만 절반은 불편한 이야기로 내 마음을 찔렀다. '안그래도 억울하고, 화나고, 비참하고 분노가 올라오는데, 자유해지기 위해서 용서까지?' 정말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곳 사건과 상대를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에선 스스로 자유함을 챙기는 것이 옳다. 그런 측면에서 용서는 나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이다. 그렇기에 절반을 받아들이면서도 절반은 불편하다.


 나는 이미 사건이 일어난 뒤에 그것을 수습하는 것보다, 이미 사전에 그 일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식이러고 분명히 확신한다.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고 비용대비 효과가 주는 측면에 있어도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이들에게든 청년에게든 '용서하기'를 가르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기'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문화들을 만드는데에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용서를 구하는 문화는 개인의 용서하기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용서를 잘 구하는 공동체'에서는 굳이 '용서하는 자'가 가져야 할 무게감은 훨씬 더 가벼워진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당여한것이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잘못과 후회되는 것을 진정성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에서 한 개인은 자신이 누군가를 아프게 했던 실책과 자신의 과오를 인식할 수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의 진정성있는 용서도 자신의 과오와 실책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이해해줄 수 있다.


 그리고 굳이 이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진정성있게 사과하는 것' 만으로도 공동체의 관계 가운데 은연 중에 퍼져있는 부정적인 정서로 인한 소진을 예방할 수 있다. 용서를 구하는 이보다 용서를 해야 하는 이의 심리적 무게감이 훨씬 크기 때문에 용서를 구하는 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용서하는 이가 한발자국을 떼는 것보다 훨씬 가볍다.


 그렇다면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 용서를 구하는 문화는 죄책감에서 자유한 조직문화 그리고 후회되는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인정할 수 있는 문화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나타난다. 죄책감에서 자유하면서 용기있게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그 두 가지가 기꺼이 용서 구하기를 만든다.


 조직에서는 하루에도 몇가지의 보이지 않는 갈등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들은 안개처럼 각자의 업무에 대한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특별히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서 Performance를 만들어 가야 하는 자리에 위치해 있는 이들일수록  이러한 갈등에 취약하다. 감정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에 CPU의 모든 능력을 빼앗긴 컴퓨터처럼 일에 있어서의 우리의 창의성과 효율성은 버벅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후회를 기꺼이 표현할 수 있고, 동료에게 사과를 건낼 수 있는 문화야 말로 갈등으로 인해 번지는 안개를 빠르게 헤쳐나가는 방법이다. 자신의 실수와 오판에 대해서 진정성있는 용서를 구할 수 있다면 이것은 더욱 조직을 끈끈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진정성있는 용서구하기란 어떻게 하는 지를 배워야 한다.




Second,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하는 효과적인 방법 

1. 핑계를 대기보다 사실을 말하자.

- "제가 그 일을 할때, 왜 그렇게 했냐면요...." "이것은 분명히 제 실수긴 한데...."
- 사건이 왜 일어난지는 피해를 입은 동료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 사건 자체를 팩트로 전달하자
- "제가 지난 금요일에 저희 고객사에게 보내야 할 중요한 이메일을 누락시켰습니다"

2. 내 감정을 이야기하기보다 상대의 감정을 말하자

- "저도 당황스러웠는데요.... " "저도 엄청 짜증났습니다...."
- 누군가로 인해서 고통을 겪은 동료는 상대의 감정을 듣고 싶은것이 아닌다. 오히려 감정을 말한면 그것은 상대에게 '칭얼대듯' 들릴 뿐이다. 오히려 상대의 기분이 어땠을지를 공감하자.

- "월요일에 회사에 오셔서 이메일 누락된것을 보시고 당황하셨을것 같습니다"


3. 대처를 용기있게 할 수 없다면, 상대의 바램을 살피며 진정성을 가지고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말하자.

- 그 사건에 대해서 상대의 피해와 어려움 혹은 고통이 최소화 되기 위해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물어보자.

- 혹은 그런 나의 행동도 이제 필요치 않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미안함'을 '죄송함'을 전달하자.

-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용서를 구하는 것은 상대에게 찌질해 지는 것이 아니라, 단절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연결되기 위한 진정성있는 용기의 태도임을 기억하자. 용서와 사과를 구할일이 없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진정성있게 용기를 가지고 사과를 할 수 있는 조직은 용서를 구해야만 했던 그 사건을 또 다른 끈끈한 조직문화의 발판으로 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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