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FRIENDS 중 “The One Where They All Turn Thirty”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룹 중 마지막으로 레이첼이 서른이 되면서 각자 서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조이는 자신만은 나이를 안 먹게 해 준다던 약속을 깼다며 신에게 분노하고 로스는 스스로에게 포르쉐를 선물한다. 피비는 자신이 써 둔 서른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완료한다. 모니카는 진탕 취해버린다.
그들은 그렇게 서른을 요란하게 보냈다.
김광석씨가 떠난 지 25년, 그럼에도 그의 노래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불린다. 그 중에도 1994년도에 나온 ‘서른 즈음에’는 그 나이의 모든 이들에게, 그 나이를 거쳐간 이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그 시절, 서른은 청춘과 이별하는 순간이었기에 이십대들에게는 두렵고 무거운 순간이었고 지나친 이들에게는 그리운 시기였으니까.
서른즈음에가 나온지 27년이 흘렀다.
그 때의 서른과 2021년의 서른은 과연 같을까?
중위연령: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
1994년 대한민국의 중위연령은 28.8세
서른이 되었음은 자신이 정중앙을 넘었음을 의미했다.
그래서 저 시절의 서른은 무섭고 슬픈 나이였다.
2021년 대한민국의 중위연령은 44.3세다.
서른은 중간에서 14년이나 떨어져 있는 어린 나이다.
그래 저 차트를 보고 심각한 고령화를 먼저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포인트는 당신은 여전히 젊다는 것이니 잠시 무시하자.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도전을 꿈 꾸지만
어느 순간부터 많은 이유로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결국 포기한다.
그 이유들 중에 적어도 ‘서른이 넘어서’는 이제 빼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우리의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다.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