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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인태 May 19. 2020

마케터 일기 001

프리랜서 vs 스타트업 마케터

마케터 일기 001
[프리랜서 vs 스타트업 마케터]

나는 꽤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살아왔다. 2010년대 초반, 페이스북 대부흥 + 대쇼핑몰 시대의 콜라보로 나는 사진과도 아니고 사진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지만 사진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하더라도 sns를 하는 사진작가는 거의 없었고 쇼핑몰도 지금처럼 상향평준화 된 시대가 아니었다. 솔직히 그냥 운이 좋았다.  

여튼 부업이긴 했지만 프리랜서의 길을 걸으면서 하나 깨달은 것은 프리랜서는 “나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작업물 하나만 올리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좋아요2,000개씩 찍히는 그런 개 쩌는 능력자라면 그럴 필요 없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나대야 한다. 계속해서 사람들 눈에 보여야 기억을 한다.


사람들 중에 가끔 “쟤는 걍 여론 잘 타서 유명해진거야”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어느 시대이건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들을 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이거 쓰면 또 길어지니 다른 때 쓰련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마케팅은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걸까?
언뜻 보면 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나대야지 사람들이 서비스를 알 것 아닌가.
우리 회사가 아무리 수익성 높고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하더라도 일반 대중이 모르면 걍 듣보잡 회사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대야 하는 걸까? 내 개인 계정은 꽤나 뾰족한 계정이다. 이쁘고 잘생기고 유쾌한 모습들만 보여주기는커녕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엄청 공격적으로 쓰기도 하고 키보드 전투도 자주 하고 대댓글을 친절하게 달아주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좋게 봐주는 사람들만큼 적도 많다. 당연히 회사계정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된다.


아이디어스나 와디즈는 신기한 제품들을 자랑했고 토스는 편리함을 뽐내며 어느 순간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우리 회사는 핀테크, 안정적으로 꽤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설명하는 게 효율적일까? 나는 우리 회사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 분명 굉장히 골치 아픈 질문들이지만 동시에 내게 주어진 재량권이 꽤 폭이 넓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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