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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원필 Sep 20. 2023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힙한 생활 혁명 독서모임

두번째작업실의 매주 화요일은 '힙한 생활 혁명'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3주 차인 어제 드디어 1장의 모든 내용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서장인 만큼 구체적인 예시보다는 힙스터들의 등장 배경과 어떤 움직임들이 있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어제는 지난 1-2회 차와는 달리 보다 책 내용에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서장의 마무리인 만큼 앞으로의 책의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큰 줄기를 제시해주다 보니 본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좀 더 쉬웠습니다.




- 버블 세계관과 대립하는 거칠고 따뜻한 스타일

- '책임 있는 먹는 방법'이 뉴욕의 식문화를 바꾸다

- 소비 동향의 변화가 사회에 개혁을 요구하다

총 3개의 챕터를 읽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의 주요 골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을 발단으로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이 미국 내에서 대두되면서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더니즘이 럭셔리와 결합하게 되면서 어느새 모더니즘은 부의 상징과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이에 대한 안티테제로 모더니즘과 반대되는 스타일의 공간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공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폐자재와 빈티지 가구, 거칠지만 따뜻한 느낌입니다. 


기존의 버블 세계관과 대립되는 새로운 형태의 세계관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소비 형태도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육류 소비를 함에 있어서도 고기용 소와 가죽용 소를 분류하여 도축하는 것이 아니라 전 과정을 하나로 엮어 불필요한 도축을 최소화하는 형태의 식당이 나타납니다. 책임 있는 식생활이라는 문화가 자라나기 시작하는 거죠. 식문화뿐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는 최소화하고 기왕 소비할 거라면 지속가능, 자급자족,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소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2023년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나온 책이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런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은 점차 더 대중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챕터들을 읽으면서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는 게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이유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라는 큰 위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큰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대안적 소비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윤리적이면서 실용적인 것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방법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윤리적 우월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마케팅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기업에서는 ESG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도 인식을 바꿔가야 하지만 기업 역시 보다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경영 철학을 바꿔가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보여주기 식이 될지도 모르지만 계속해서 메시지를 제시하면서 운영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해외에는 제법 대중화된 제로 웨이스트 숍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책임 있는 소비를 위한 숍들도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파주에도 아직 수가 적지만 제로 웨이스트 숍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소비 인식의 변화가 더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이런 공간들의 수가 훨씬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비건 레스토랑 같은 곳도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파주에서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정보가 적어서 관심이 있어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비건이나 제로 웨이스트 같은 특정 타깃을 위한 지도 같은 것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라거나, 제로 웨이스트 숍에 대한 정보가 모여있는 그런 지도 말이죠. 파주 관내의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지역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내에서는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에 대한 이슈들이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와 같이 영향력이 있는 분들과 함께 이런 운동이 진행된다면 폭발적으로 이슈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가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바로 '자본'이 필요하다는 거죠. 비건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의 경우 그만큼 더 많은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가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정작 그것에 소비할 돈이 없다면 결국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거죠. 

앞으로의 독서모임을 통해서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기후 위기에 따른 환경 이슈와 책임감 있는 소비, 가치 있고 윤리적인 소비로 패러다임이 변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 개개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서 독서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책의 서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서 큰 카테고리와 관련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2장으로 넘어가면서 보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문화의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례들이 하나씩 등장하는 다음 주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파주에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잘 맞을지 기대하며 다음 시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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