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조 Jul 16. 2023

퇴사를 했더니 비로소 ‘내 목소리’가 들린다

내 영혼과 대화하기

퇴사를 했다.

통장에 목돈이 들어왔다.


이제 이 목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나는 "내 영혼과의 대화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까마득하다.

그러고 보니 나와의 대화를 온전히 해본 때가 언제인가 싶다. 최근 몇 달간은 바쁘다고 일기 쓰기도 소홀히 했다.


'자기 안의 자기'를 바라보는 일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다. 아등바등 오늘을 사는 현대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열심히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사회에서 나를 줄 세우는데만 곤두서다 보니 여유가 없어서다.


그렇게 살아진 대로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이 부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나와 내 영혼과의 대화'가 필요한 순간일지 모른다.


-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가?

- 나는 어떠한 삶의 모양을 갖추고 싶은가?

- 나는 어떤 일을 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싶은가?


이에 대한 아주 분명하고 명확한 답이 있을까?

우리가 인생을 선물 받은 이상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문하고 답을 내리며 살다 보면 이렇다 할 '정답'은 없더라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 과정이 즐거운 때도 오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소중한 목돈을 나를 알아가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배워보고 싶었던 걸 배워보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나를 한껏 치장하는데도 써 보고.


진심을 다해 온전히,

나의 영혼에 귀 기울여보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일은 직장인, 주말은 알바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