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관문: 토플 100점

방구석 미국 석사 챌린지 Episode 5

by 강단

미국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한 첫 관문은 대학마다 요구하는 TOEFL(토플) 점수를 받는 것이다. 토플 관련 글을 차일피일 미루다 1년 반 가까이 지났지만, 조지아텍, 텍사스 오스틴 등 미국 명문대에서 컴퓨터 공학(또는 AI) 온라인 석사를 준비하시는 직장인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토플 공부: "독해질 결심과 전략 실행"

나는 유학, 교환학생,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 경험은 없지만 학창 시절 영어 성적은 (공대생치곤) 상위권이었다. 토익 925점, 토익 스피킹 6급, Opic IH 정도. 직장 생활 중에도 틈틈이 영어 공부 소모임에 다녔다. 사실 토플이 제아무리 어려운 시험이라도 영어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기에 나름 자신 있었다. 나는 과감하게 토플 초/중급 교재를 노룩 패스하고 곧장 실전 교재를 구입해 읽기 영역 진단평가를 쳤다. 결과는? 30문제 중 13문제를 틀렸다. 목표 점수인 100점을 위해선 Reading은 만점 가까이 받아야 하는데.. 토플의 높은 벽을 체감하니 두려움이 엄습했다. 당시 지원서 마감까지 주어진 시간은 2달. 짧은 시간 동안 목표 점수인 100점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안은 만들어야 했다.


토플 공부 전략은 단순했다. 현재 내 실력과 주어진 리소스(가용 시간과 예산 등)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단 기간에 고득점이 가능할 거라 예상되는 영역들에 집중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토플 시험 신청이었다. 어학원 주말반에 등록해 토플 공부를 시작한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에 본 첫 TOEFL점수는 120점 만점에 78점.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공부 방향은 선명졌다.

나는 Reading, Listening 영역에 집중해 28점 이상을 받고, Speaking, Writing 영역은 21~23점을 목표로 삼았다. Speaking, Writing은 단기간에 고득점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반해 Reading, Listening은 단어 암기나 Shadowing 등이 중요하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해도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Speaking, Writing 기본기 향상에도 기여한다. 현 수준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웠으니 다음은 가용 시간을 확보해야 했다. 출퇴근 시간 약 1.5~2시간과 점심시간 30분 그리고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약 2시간을 평일에 확보했다. 그리고 토/일요일은 4시간씩 수업을 듣고 다시 4시간 이상 예/복습에 투자했다. 학원 수업 시간을 포함해서 매주 36시간 이상을 영어 공부에 쏟은 것인데, 실제 합격 후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을 때 토플 공부 강도에 적응했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되었다. 학기 중 공부에 쏟아야 하는 시간도 과목당 10~20시간 정도이기 때문이다.


첫 시험으로부터 한 달 후 두 번째 시험을 쳤다. 결과는 98점. 목표했던 100점에 살짝 못 미치긴 했지만 95점 이상을 받았기에 2달 동안 2번의 시험을 끝으로 토플 공부를 끝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Reading과 Listening에서 첫 시험 대비 16점을 올려 처음 세웠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다만 입학 후 필요한 영어 실력을 생각한다면, 말하기와 쓰기 영역도 게을리 해선 안된다. TA(Teaching Assistant)들이 진행하는 질의응답 시간인 OH(Office Hour)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팀 프로젝트에 자신 있게 참여하려면 기본적인 Speaking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한 퀴즈, 과제, 시험 그리고 원생들과의 채팅 등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좋은 학점을 위해선 Writing 스킬이 필수다. 입학 이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UT Austin은 iBT TOEFL Speaking, Writing 점수가 22점 이하인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 대학원 생활까지 고려한다면 토플의 모든 영역은 똑같이 중요할 것이다.


토플 공부 Tip

내게 가장 유효했던 3가지 팁은 다음과 같다.


1. 토플에서 어휘력은 절대적이다.

하루에 50개 이상의 단어를 새롭게 외우고 동시에 이제까지 배웠던 단어들을 복습하는 루틴을 매일 2시간씩 반복했다.


2. 왜 틀렸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토플 출제자는 사람의 심리를 기막히게 이해하고 오답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다. 선택한 오답들을 분석하다 보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들 중 특히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


3. 시험 방식과 장소도 신경 쓰자.

iBT 시스템, 즉 모니터로 문제를 읽고, 마우스로 답을 선택하는 방식과 수험생마다 다른 속도로 문제를 풀어가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시험 장소 역시 소음이 적고 컴퓨터 상태가 양호한 위치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토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험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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