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개발자의 미래(feat. 바이브 코딩)

방구석 미국 석사 챌린지 Episode 6

by 강단

100일마다 새로운 LLM 모델이 나오는 대 AI시대, 실리콘 벨리에 새로운 유행어가 생겼다.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다. 바이브 코딩이란 기존의 엄격하며 계획적이었던 코딩 스타일과 대비되는, 글자 그대로 "느낌적인 느낌으로" 코딩하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LLM에게 코딩을 '지시'하고, 그 결과물을 보완, 수정하여 비니지스 로직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C언어나 파이선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동설 급의 패러다임 변화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계획 없이 일단 코드를 짜 보는 것, 설계보다 구현을 우선해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실리콘 벨리에선 바이브 코딩과 빠른 출시 후 고객 피드백을 받아가며 제품을 완성하는 소위 MVP(Minimum Viable Product) 스타일 스타트 업 문화가 만나 상승효과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이미 100% 바이브 코딩으로 작성된 게임 찾을 볼 수 있다.


Open AI의 최고 제품 담당자(CPO) 케빈은 올해 3월 팟캐스트에서 충격적이 발언을 했다. 코딩 자동화가 2026년, 즉 내년이면 가능할 거라 전망한단 것이다. (AI에 의한) 코딩 자동화가 된다는 것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큰 혁신이다.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건 이 세상을 모델링하여 무엇이든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연어로 가능하다면, 세상 모두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고, 그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란 주장이다. 간단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 복잡한 프로그램 역시도 "바이브 코딩"으로 구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실리콘 벨리에서는 이미 기술 면접에서 조차 대부분 AI Assistant 사용이 가능하다. 업무에 AI를 얼마나 잘 접목하여 개발하느냐가 기업이 새롭게 요구하는 능력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AI는 코딩을 얼마나 잘하는 걸까? Open AI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들의 o1-preview 모델은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에 기반한 프로그래밍 문제 해결 능력에서 상위 23%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고 한다. 그리고 수학, 코딩, 과학 등 복잡한 업무에 능한 o1은 전 세계에서 천 번째 정도 되는 프로그래머이며, 곧 공개될 o3는 전 세계에서 175번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참고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규모는 최소 2천만명 이상이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AI의 코딩 실력이 인간을 앞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치 알파고 쇼크 이후 바둑 기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AI가 작성한 코드를 사람이 검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들의 코드를 이해하기 바쁜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o1모델 기준, 수학 경진 대회 상위 17%, 코딩 경진 대회 상위 11%, 박사 수준 과학 문제 상위 22% 실력을 갖췄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어떤 사람은 슬퍼하고, 어떤 사람은 부정하며 어떤 사람은 발 빠르게 Product Manager와 같은 다른 Job으로 진로를 바꾸고 있다. 나는 알파고가 바둑계에 큰 충격을 줬지만 동시에 바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듯이, LLM이라는 파괴적 혁신 도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LLM은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의 뛰어난 개발자가 기존 10 사람의 일을 소화할 수 있도록도 만들어 주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이제 순수한 코딩 역량을 넘어서 풀고자 하는 문제를 선택하고, 정의하며, 접근 방식을 창안하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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