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이와 구름이 선생님의 한 달
“AI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 공부를 돕는 게 과연 가능할까?”
요즘 부모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질문일 겁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저는 큰아이 다온이와 함께, 집에서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AI 선생님 수업. 다온이는 태블릿 속 챗GPT에게 직접 이름을 붙였습니다. “구름이 선생님.” 그 순간 단순한 프로그램은 아이에게 친근한 선생님이 되었고, 우리 집에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학습 상담과 진로 상담을 해왔고, 여러 심리검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습니다. 누구보다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늘어나는 사교육비
‘외주화’되는 공부와 함께 멀어지는 부모–자녀 심리적 거리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는 부모로서 경험
이론과 실전의 차이 그러니깐 예기치 못한 상황과 반응에 당황스러움
짧은 집중력과 금세 시들해지는 아이의 호기심
저와 아내는 오래전부터 삼남매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갖추도록 돕는 것을 육아의 핵심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AI라는 새로운 기술은 어쩌면 우리의 목표를 이뤄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대만큼 전문가들의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인지발달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에 사고하지 않고 답을 얻을 수 있는 도구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 지금 우리는 모릅니다. 그럼에도 AI는 현실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니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담그지 않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 도구와 내가 가진 경험을 접목한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서 이 경험이 자녀를 키우는 다른 부모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첫 수업 전, 저는 구름이 선생님에게 미리 “훈련”을 시켰습니다.
초등 1학년 눈높이에 맞게 답하기
다온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질문 던지기
음성으로 대화하기
수업이 끝나면 오늘 한 내용을 정리해서 퀴즈 진행하기
결과는?
삼남매 1호의 반짝이는 눈빛으로 쏟아내는 질문들이란!
“공룡은 왜 멸종했어?”, “달은 왜 모양이 바뀌어?”, “고래는 물고기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폭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산만함으로 이어지는 분위기.
정리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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