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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morebi Feb 13. 2021

Strawberry Moon

초여름

권순찬 - Strawberry Moon 2021.03.15 12PM released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초여름에 뜨는 붉은 보름달을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하는 거 같다. 살면서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마치 언젠가 만나기로 약속한 인연을 본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동그랗고 생각보다 붉지 않은 보름달이었다. 마침 그때의 나는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었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사람들은 힘들 때 고개를 숙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하지만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기 싫었다. 나의 위로를 일반화시키기 싫었고 무엇보다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붉은 달을 보다 문득 생각났다. 그 달에서 힘든 사람들을 내려다보면 위로를 줄 수 있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줌으로써 내가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루 종일 달이 떠 있으면 좋겠어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달빛은 내 땅에 닿아.
마치, 붉게 물든 보름달 같아
스트로베리 문

하루 종일 달이 떠 있으면 좋겠어
그 달빛 아래 제일 먼저 자려했지만 거기까지.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보았어
다신, 오지 않을 꿈만 같았어

사람들은 힘들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네가 있는 그 달에서 내려다 본 그 밤은 편할까
높이 올려다보던 저 달은 그저 내려올 생각을 않네
스트로베리 문

사람들은 힘들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네가 있는 그 달에서 내려다 본 그 밤은 어떨까
높이 올려다보던 저 달은 그저 내려올 생각을 않네
스트로베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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