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권순찬 - Evergreen 2021.03.15 12PM re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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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낸 세계다. 누구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내가 만든 상록수다.
처음엔 이렇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 빽빽한 것보단 탁 트인 게 좋고 바람소리보다 물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첫 장소는 바다였다. 해변가. 모래사장이 있고 그곳에는 한 여인이 춤을 추고 있다. 한 손에는 장미를 들고 빠르지 않은 리듬에 반복되는 스텝으로 몸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나의 시선은 바다를 포함해 전체를 보고 있지만 그녀의 흩날리는 검은 긴 머리만 시선에 잡힌다.
이대로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다.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바닷물은 한없이 차올랐고 우리는 모두 바다에 잠겨 천천히 한없이 추락하며 잠기고 있었다. 내가 수영만 잘했어도, 물에서 눈이라도 뜰 줄 알았어도 이런 상상은 하지 않았을 텐데 바다에 잠기는 와중에 모든 걸 후회하고 다른 세계를 만들었다. 수영을 할 필요가 없는 세계.
햇살이 밝게 우리를 비추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는 이 곳에서 우리가 만나면 오랜 시간 하지 못했던 대화만큼 그저 같은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고 싶었어. 이유는 없어. 혹여나 이 세계에서 나오고 수영해서 탈출한다면, 언젠가 다 잊은 일인 것 같았는데 문득 이 evergreen이 생각난다면 해변가에서 춤을 추며 듣던 노래와 한 손에 들려있던 꽃을 기억해줘.
나는 그냥 이대로도 좋아. 언젠가 내가 눈을 뜬다면, 눈을 떴을 때 옆에 네가 없어도 있는 거 같을 거야. 이대로 다쳐도 좋아. 네가 좋아하는 그 꽃을 들고 같이 포크를 부르자. 나는 언제나 마르지 않는 꽃을 준비할게. 사막에서도 들을 수 있게. 그냥. 그냥 사랑한 것 밖에 없는데 뭐가 그렇게 슬프고 보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I just wanna look at you. How happy if the sun shines and the leaves dance. There’s no reason.
I thought you forgot everything, but listen to this song if you remember anytime. Evergreen.
You hurt me. But it's okay. Because it's love. You're always in my dreams.
When I open my eyes, I feel like you're there even if you're not there.
Dururu always sing it. You are the zana rose. Sing in stereo.
Shine like the sea reflecting the sunset.
Holding your favorite flower. Let's sing a folk. Oh in stereo.
I'll give you a flower that never dries out.
You'll even hear me in the desert.
Just looking at you makes me happy. As long as you don't run away, I'm fine getting hurt. Stay with me.
You hurt me. But it's okay. Because it's love. You're always in my dreams.
How can it be so sad to not see you when all I did was love you.
Dururu always sing it. You are the zana rose. Sing in stereo.
Shine like the sea reflecting the sunset.
Holding your favorite flower. Let's sing a folk. Oh in stereo.
I'll give you a flower that never dries out.
You'll even hear me in the desert.